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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가수 아이유와 서태지가 콜라보레이션한 곡 ‘소격동’이 발매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를 점령한 것은 물론 많은 리스너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다. 쿵쾅대는 요즘 유행 가요와 달리 일렉트로닉이라는 마이너 장르에 진한 감수성을 녹인 음악으로 듣는 즐거움을 줬다.
2일 공개된 서태지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선공개곡 ‘소격동’ 아이유 버전은 은은하면서도 순수한 목소리와 따뜻한 감성이 드러나는게 특징이다. 아이유의 색깔과 서태지의 스타일이 만나 묘한 조화를 이뤘다.
서태지는 이번 ‘콰이어트 나이트’를 준비하면서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기존 대중 가수들과의 활발한 호흡과 협업을 기획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유가 선택됐고 물론 아이유 역시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사실 소속사 로엔트리 측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앞서 준비 중인 앨범 및 프로젝트가 따로 있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유는 서태지라는 거물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에 대해 감격스러워 하며 소속사를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소격동’이 완성됐다.
이번 앨범이 공개되기 전까지 서태지는 대중과 한걸음 떨어져 있는 가수였다. 공백기가 길었다는 이유도 있지만, SBS ‘힐링캠프’에서 배우 이지아가 서태지와의 결혼 생활을 언급하면서 이미지에 타격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서태지는 음악 하나만으로 대중의 마음을 돌려놨다. 여기에 아이유도 힘을 보탰다. 10일 공개되는 서태지 버전의 ‘소격동’은 아이유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고 전해진다. 서태지의 목소리와 곡 자체가 주는 마니악한 느낌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서태지는 ‘소격동’을 통해 대중적인 감성에 소구하면서도 ‘시대정신’이라는 트레이드마크는 고집스럽게 가져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가사 중 ‘어느 날 갑자기 그 많던 냇물이 말라갔죠. 내 어린 마음도 그 시냇물처럼 그렇게 말랐겠죠’, ‘소소한 하루가 넉넉했던 날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이 뒤집혔죠 다들 꼭 잡아요 잠깐 사이에 사라지죠’ 등의 가사를 집어 넣음으로써 날카로운 시각을 드러냈다.
한편 서태지는 ‘소격동’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콰이어트 나이트’의 컴백에 박차를 가한다. 오는 18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컴백공연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을 개최하고, 이어 20일 ‘콰이어트 나이트’를 발매할 예정이다. 또 이례적으로 KBS 2TV ‘해피투게더3’ 출연을 확정하는 등 활발한 활동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유X서태지 '소격동' 사진 = '소격동'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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