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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이젠 리우올림픽이다.
손연재가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정상을 차지했다. 손연재는 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개인종합 결선서 곤봉 18.100점, 리본 18.083점, 후프 18.216점, 볼 17.300점으로 합계 71.699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로 한국인 종합대회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손연재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더 이상 아시아에선 손연재의 적수가 없다는 의미다.
손연재는 2012년 런던올림픽 5위 이후 지난 2년간 사실상 인천 아시안게임에 포커스를 맞춰왔다. 프로그램 난도를 높이고 체력을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도 아시안게임 때문이었다. 그 사이 월드컵 시리즈,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다. 그 결과 아시안게임서 최상의 연기력을 뽐내며 아시아 최강자로 공인 받았다.
손연재는 기존 강점이었던 표현력이 더욱 풍부해졌다. 높아진 난도를 여유있게 소화할 정도로 테크닉도 향상됐다. 지금 손연재의 연기는 한 마디로 물이 올랐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해선 안 된다. 스포츠 선수의 숙명이 만족=도태다. 손연재는 아시아가 좁다.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한 상황서 더 이상 아시아 정상에 만족해선 곤란하다.
손연재가 결국 바라볼 무대는 세계다. 손연재는 그동안 숱한 월드컵 시리즈에 참가하면서 마르가티나 마문,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시)에게 깨졌다. 손연재가 월드컵 종목별 결선서 꾸준히 메달을 땄지만, 개인종합서 메달을 따낸 케이스는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난 4월 리스본 월드컵서 개인종합 우승 포함 4관왕에 올랐으나 톱랭커들이 대거 빠진 대회였다.
전문가들은 손연재가 세계 최정상에 오르는 건 쉽지 않다고 본다. 실제 위에서 거론한 선수들은 리듬체조 강국들의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성장했다. 타고난 신체조건에 좋은 지도자들로부터 물려받은 노하우, 테크닉이 있다. 손연재도 지난 2~3년간 끊임없이 최정상에 도전했으나 결코 세계 최강 등극은 쉽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톱랭커들도 매년 성장해왔다.
그래도 손연재는 또 도전해야 한다. 손연재에겐 충분한 잠재력과 역량이 있다. 결과가 어떻든, 세계무대를 향해 뛰어야 의미가 있다. 그게 국내 리듬체조의 건강한 발전에 도움이 된다. 일단 손연재의 올 시즌은 사실상 끝났다. 갈라쇼, 전국체전 이후엔 휴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향후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내년에는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시리즈 소화에 집중한 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손연재로서도 현실적으로 리듬체조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 도전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목표는 당연히 올림픽 메달 도전이다. 쉽진 않겠지만, 손연재의 최종 종착지는 결국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 올림픽이다. 어쩌면 이번 아시안게임도 올림픽으로 향하는 중간 관문이다.
[손연재.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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