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짙은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까지 뛰어야 한다.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하 한국)이 3일 중국을 상대로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한국은 전날(2일) 일본과의 준결승서 세트스코어 1-3(19-25 25-18 18-25 23-25)으로 져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박철우와 전광인(이상 10점), 최민호(9점), 박상하(8점) 등이 고른 득점을 올렸으나 고시카와 유(22점), 이시카와 유키(14점)의 강서브에 흔들렸고,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4년 전 광저우 대회에 이어 또 다시 일본과의 준결승서 고개를 숙인 것.
다소 힘이 빠질 만하다. 광저우의 아픔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로 피나는 훈련을 했다. 오직 금메달만 바라봤다. 지난 8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AVC컵서도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결승 예상 상대인 이란에 대비했다. 세계선수권서 아시아 국가 중 최고인 6위를 차지했던 이란을 넘어야 금메달도 가능했다. 이란은 전날 중국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한국은 오히려 일본에 덜미를 잡혔다. 이란과는 E조 8강 플레이오프에서 한 차례 맞대결(1-3 패)한 게 전부였다.
냉정히 말해 일본전처럼 하면 동메달도 쉽지 않다. 서브리시브부터 정비해야 한다. 중국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이란을 상대로 1시간 20분 만에 세트스코어 0-3 완패하긴 했으나 이란이 워낙 강했던 탓이다. 안방에서 열린 4년 전 광저우 대회 5위에 그쳤던 중국으로선 메달에 대한 열망이 크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서는 3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당시 한국은 2위를 차지했다.
결승진출 실패로 상실감이 크겠지만 동메달 결정전마저 패한다면 안방에서 메달 하나도 못 걸고 돌아서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다. 2회 연속 동메달도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4위로 대회를 마친다면 '갈수록 퇴보한다'는 평가에도 할 말이 없어진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 뛰는 수밖에 없다.
한국이 중국을 꺾고 마지막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동메달 결정전은 3일 오후 5시부터 인천 송림체육관서 열린다.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 = 대한배구협회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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