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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미리 기자] 봉준호 감독이 '다이빙벨' 상영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 진행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 심사위원장인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과 봉준호 감독, 디나 이오르다노바 감독, 배우 수하시니 마니라트남,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가 참석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다이빙벨' 상영 논란에 대해 심사위원으로서의 견해는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부산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상영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을 언급하며 "정말 내 개인적 의견이지만 시장님이 딱히 나쁜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올해 첫 시정을 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제는 내년 20년의 역사를 앞에 두고 있다. 시장님이 첫 시정을 하다 보니 영화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르셔서 그런 것 같다.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튼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셔서 실수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20년, 30년 된 명가 식당에 가서 '육수는 빼주세요' 이런 말을 셰프에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실수를 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된 '다이빙벨'은 세월호 참사 현장에 투입된 다이빙벨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오는 6일과 10일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상영될 예정이었지만 상영 반대 목소리가 임에 따라 논란이 불거졌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 측이 유가족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라고 밝혔고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상처를 두 번 헤집는 것이라며 상영 취소를 촉구했다. 특히 부산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상영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반면 표현의 자유와 언론탄압 공동대책위원회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다이빙벨' 상영 반대 움직임을 비판했다.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여성영화인모임,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의 영화인들은 성명서를 통해 공식 초청된 작품의 상영을 중단하라는 요구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된 지난 19년 이래 처음 벌어진 초유의 사태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치적 이유를 들어 초청작 상영취소를 요구하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히며 상영중단 요청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뉴 커런츠 부문은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피를 발굴하는 섹션으로 올해 10개국 12편의 작품이 초청됐으며 방글라데시와 레바논의 작품이 처음으로 소개된다.
[봉준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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