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男 배구, 만리장성 넘어 동메달로 유종의 미

[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하 한국)이 동메달을 목에 걸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은 3일 인천 송림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중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트스코어 3-1(20-25 25-20 25-13 25-22)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4년 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한국은 세터 한선수를 중심으로 신영석, 곽승석, 최민호, 전광인, 서재덕이 선발 출전했고, 중국은 세터 리룬밍을 필두로 유안치, 장첸, 량천롱, 종웨이준, 궈지차오, 리베로 렌치가 먼저 코트를 밟았다.

한국은 전날 준결승서 복병 일본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 선수들은 플레이 하나하나에 진지하게 임했다.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전날 패배의 충격은 털어낸 듯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한국은 1세트 7-8 상황에서 연속 실점하며 9-13까지 끌려갔다. 전광인, 곽승석의 공격을 앞세워 한 점 차로 추격했으나 중국의 블로킹 벽에 막히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20-22 상황에서는 중국의 공격득점과 유안치의 서브득점에 세트포인트를 허용했고, 박철우의 공격마저 엔드라인을 벗어나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 중반 이후 공격이 살아났다. 전광인과 서재덕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18-16 상황에서는 전광인의 후위공격에 이은 연속 득점으로 20점 고지를 밟았다. 21-19 상황에서는 신영석의 속공과 상대 범실, 전광인의 오픈공격 득점으로 23-19까지 달아났고, 24-20 세트포인트 상황에서 신영석의 속공으로 2세트를 따냈다. 세트스코어 1-1 승부 원점.

3세트 들어 한국이 더욱 힘을 냈다. 4-4 상황에서 곽승석의 블로킹과 전광인의 밀어넣기에 이은 서브득점,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8-4까지 달아났다. 13-9 상황에서는 신영석의 서브득점을 포함 연거푸 3점을 폭발시켜 16-9까지 달아났다. 17-10 상황에서는 전광인의 기막힌 서브득점으로 중국의 추격 의지마저 꺾었다. 19-11 상황에서는 최민호의 블로킹과 전광인의 후위공격, 한선수의 서브득점 등으로 23-11까지 달아났고, 24-13 상황에서 상대 서브범실로 3세트마저 따냈다.

한국은 4세트 14-1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신영석의 속공에 이은 한선수의 단독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한국은 17-16 상황에서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최민호의 속공까지 살아나면서 20점 고지를 선점한 한국. 24-20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연속 실점하며 잠시 위기를 맞았으나 박 감독이 흐름을 끊었다. 24-22 상황에서 침착하게 한 점을 추가하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한국은 전광인(21점)과 곽승석(15점), 최민호(14점), 신영석(11점)이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2세트부터 살아난 전광인의 폭발력은 대단했다. 승부처에서 서브득점 2개를 보태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민호는 블로킹 5개 포함 4세트 맹활약으로 힘을 보탰다.

중국은 유안치와 종웨이준, 젱신이 두자릿수 득점을 보탰지만 1세트 이후 급격히 무너지며 4년 전 광저우에 이어 2회 연속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동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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