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동반우승이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농구 남자 결승전서 이란을 꺾었다. 한국은 1970년 방콕 대회, 1982년 뉴델리 대회,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12년만에 통산 4번째 아시안게임 우승을 달성했다. 남자농구의 아시안게임 우승은 21세기 들어 침체에 빠졌던 한국 남자농구에 희망의 빛이 스며들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이로써 한국농구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서 남녀 동반 우승에 성공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도 2일 중국을 꺾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무려 20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대표팀은 1978년 방콕, 1990년 베이징, 1994년 히로시마 대회서 우승했고, 이번 우승이 통산 4번째 우승.
남녀대표팀 모두 아시안게임서 통산 4회째 우승을 달성했다. 남녀농구가 아시안게임서 동반 우승한 건 사상 처음이다. 이는 한국농구 흥행, 향후 대표팀 운영 선진화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남녀대표팀은 사상 처음으로 동반 해외 전지훈련(남자-뉴질랜드, 여자-터키)를 다녀왔고, 공개 평가전도 치렀다. 물론 아시안게임에 임박해 제대로 된 스파링파트너를 상대하지 못한 부작용이 드러났고, 귀화선수 활용 실패 등 자잘한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과 위성우 감독을 중심으로 남녀대표팀은 똘똘 뭉쳤다. 유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상 아시아 최강자가 아닌 한국을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려놓는 수완을 발휘했다. 세계무대서는 통하지 않지만, 아시아 무대에 통하는 전술전략을 개발했고, 이란 격파 비법도 결국 내놓았다. 위 감독 역시 특유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지도력이 아시안게임서 그대로 투영됐다.
남녀농구 침체가 장기화됐다. 이번 남녀대표팀 동반 우승이 한국농구 중흥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한국농구가 여전히 희망이 있다는 걸 알려준 대사건이었다. 한국농구 100년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남녀대표팀 동반 우승이다. 한국 농구가 인천에서 퍼펙트 아시안게임을 일궈냈다.
[남자농구대표팀.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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