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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미리 기자] 문소리가 영화 '자유의 언덕'에서 처음으로 취한 채 촬영했다고 밝혔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메가박스 해운대에서 진행된 영화 '자유의 언덕' 관객과의 대화(GV)에 홍상수 감독과 배우 카세 료, 문소리, 서영화가 참석했다.
이날 카세 료는 홍상수 감독 특유의 음주 촬영에 대해 "술을 잘 못 마시는 걸 사전에 감독님에게 말씀 드렸는데 마치 그런 말은 들은 적이 없다는 듯 자연스럽게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하지만 "실제로 술을 마시며 촬영하고 완성된 다음 깨닫게 됐는데 그 순간에 나 스스로 의식하지 못했던, 무의식적으로 보이고 있는 움직임들이 있어서 재미있었다"며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문소리는 홍상수 감독의 음주촬영을 먼저 해 본 선배로서 카세 료에게 술 지도를 해줬냐는 질문을 받았다.
문소리는 "전혀 아니다"라며 "난 감독님이 권하는 내 술을 먹기도 바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감독님이 술을 권할 때는 권하는 이유가 그 신 안에 있다. 충분히 감독님의 판단 하에 권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나도 정말 제대로 취해 촬영을 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냥 흉내만 내고 촬영을 했는데, 진짜 취해서 처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또 "마지막에 보면 방에서 머리를 산발하고 나오지 않나. 진짜 자다가 나왔다. 초반에 와인을 마시는 신 다음에 찍은 것이다. 쓰러져서 자고 있는데 감독님이 '소리야 나가서 찍어야지'라고 해서 자고 있다가 거울 한 번 못 보고 나가서 찍었다. 난 처참한 모습이었지만 그 신은 아름답게 나온 것 같다.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고, 나에게는 기억에 남는 촬영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홍상수 감독의 16번째 장편 신작 '자유의 언덕'은 인생에 중요했던 한 여인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모리(카세 료)가 서울에서 보낸 며칠을 다룬 영화로 카세 료, 문소리, 서영화, 김의성, 윤여정, 기주봉, 이민우, 정은채 등이 출연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배우 문소리과 카세 료(오른쪽). 사진 = 부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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