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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관리 및 운영 시스템이 낙제점이었다.
2014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이 4일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은 금메달 79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를 획득하며 종합 2위를 차지했다.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5회 연속 아시아 2인자 수성. 한국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관리 및 운영 시스템은 낙제점이었다. 아시아 최대 축제에 수 많은 외국인 손님을 모셔놓고 최악의 대회 운영으로 망신을 톡톡히 샀다. 제대로 된 게 없었다. 개막식 성화점화자가 이영애라는 사실이 개막식 직전 노출됐다. 한류 콘서트를 방불케한 개막식, 불이 꺼진 성회대, 자원봉사자들과 운영요원들의 본분 망각, 상한 도시락 제공, 경기장 안내 및 동선 안내 부족, 천막 혹은 가건물로 만들어진 경기장, 경기장 정전, 꽉 막힌 교통 운영 시스템, 미디어 전용 사이트 수 차례 다운, 각종 기자회견에서의 통역 시스템 미비 등 오점을 일일이 거론하기가 힘든 정도.
만약 지진 혹은 태풍 등 최악의 천재지변, 테러 혹은 폭동, 경기장 붕괴 등 대형사고가 터졌다면 꼼짝 없이 최악의 망신으로 이어질 뻔했다. 아시안게임이 치러진 각 경기장에 비상상황에 대한 대비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런 문제는 당장 눈 앞에 다가온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을 위협하는 요소. 대회 조직위원회가 아직 긴장을 풀면 안 되는 이유다.
사실 인천 아시안게임은 개최 확정 이후 준비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2007년 4월 OCA 총회서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많은 논란을 낳았다. 시장이 세 차례 바뀌는 과정에서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됐다. 결국 인천광역시는 아시안게임 유치 및 준비 과정에서 수 많은 잡음을 일으켰다. 무리한 계획으로 시의 재정에 상당한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일부 아시안게임 반대론자들은 대회를 반납해야 한다는 논리까지 폈다.
대회 기간에 발생한 수 많은 문제는 결국 인천시와 대회 조직위원회의 준비 부족 때문이다. 좀 더 꼼꼼하게 대회를 준비했다면 국제적 망신을 사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아직 끝이 아니다. 인천시는 장애인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아시안게임 경기장 사후활용 및 운영을 놓고 골머리를 앓을 전망이다. 구체적 계획이 없다면 인천 시민들만 세금 부담이 증폭될 수도 있다.
내년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준비하는 광주, 2018년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평창이 일련의 사태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망신을 당하지 않는다. 국가 신용도와 이미지에 직결되는 문제. 이번 아시안게임 운영 미숙 및 혹평으로 향후 국내 지자체가 아시안게임 유치에 도전하는 게 부담스러워졌다.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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