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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아직 손발도 안 맞춰봤는데 뭘.”
6일 잠실체육관. 삼성과 동부의 연습경기. 경기 전 만난 동부 김영만 감독에게 11일 KCC와의 전주 개막전서 신인 허웅을 출전시킬 것이냐고 질문했다. 김 감독은 “아직 손발도 맞춰보지 않았다. 개막전서 뛰는 건 무리”라고 못박았다. 이로써 KCC 허재 감독과 동부 신인 허웅의 전주 개막전 맞대결은 불발됐다.
연세대 졸업반 허웅이 신인드래프트 5순위로 동부 유니폼을 입었다. KCC 허재 감독은 4순위서 아들 허웅을 지명하지 않고, 고려대 가드 김지후를 지명했다. 당시 허 감독은 “아들을 지명하기가 좀 그렇다라고”라며 멋쩍게 웃었다. 대신 허 감독은 슈팅능력이 좋은 김지후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허웅은 아버지로부터 외면 받았지만, 대학 최고의 슈팅가드로 프로 관계자들에 인정을 받았다. 허웅은 동부에서 아버지를 꺾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김 감독은 “웅이가 돌파력이 좋고 빠르다. 패스 감각도 있다. 1명 정도는 제칠 수 있는 능력도 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허웅을 2번 자원으로 쏠쏠히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두경민과 포지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허웅은 현재 연세대 소속으로 정기전 준비를 하고 있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기전은 1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다. 김 감독이 허웅을 개막전에 결장시키는 이유는 10일 서울에서 정기전을 치르고 곧바로 전주까지 내려와서 11일 개막전에 출전시키는 건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또 김 감독은 “아직 손발도 맞춰보지 않았다. 뭘 하겠느냐”라고 했다. 실제 허웅은 당연히 동부 농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김 감독은 허웅을 언제부터 경기에 투입시킬 생각일까. 그는 “상황을 봐서 1라운드 중반에 투입할 수 있다”라고 했다. 결국 개막전 부자 맞대결은 물 건너갔다. 하지만, 허 감독과 허웅은 5차례 맞대결할 수 있다. 김 감독도 허웅을 중요한 자원으로 분류했다. 신중하게 투입시점을 정하겠다는 게 김 감독 의중이다.
[허웅을 바라보는 허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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