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이 홈에서 한국시리즈 직행 감격을 누릴 수 있을까.
삼성이 6일 대구 두산전서 연장 접전 끝 패배했다. 정규시즌 4연패 매직넘버는 여전히 3. 삼성이 두산을 잡았다면 7일 LG마저 잡고 넥센이 KIA에 패배할 경우 매직넘버 완전소멸도 가능했다. 그러나 여전히 3개가 유지되면서 숨을 고르게 됐다. 7일 우승할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 8일 목동 넥센전부터 우승 확정 가능성이 있다.
두산에 연장전서 패배했지만,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삼성의 전체적 투타 밸런스는 나쁘지 않다. 천적 더스틴 니퍼트에게 막혔을 뿐, 주력 타자들과 투수들은 사실상 한국시리즈 모드에 들어갔다. 삼성이 매직넘버 3개를 자력으로 줄이지 못할 가능성은 제로다. 다만,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관심이 간다.
▲ 3년 연속 원정, 과연 올해는
삼성은 지난 3년간 연이어 원정지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2011년에는 9월 27일 잠실 두산전, 2012년에는 10월 1일 잠실 LG전, 2013년에는 10월 2일 부산 롯데전서 각각 승리하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3년연속 정규시즌 우승도 쉽지 않았지만, 3년 연속 원정지에서 우승한 것도 특이한 부분.
올해도 홈보단 원정에서 우승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현재 9경기를 남겨뒀다. 홈 경기가 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9일 NC전, 15일 LG전, 16일 KIA전. 확률상으로도 원정경기서 우승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일정상으로도 이번주에 매직넘버를 소멸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이 7일 잠실 LG전서 승리하거나 넥센이 목동 KIA전서 패배할 경우 매직넘버는 2가 된다. 그렇다면 삼성이 8일 목동 넥센전서 이기면 자동으로 매직넘버가 완전히 소멸된다.
삼성이 7~8일 매직넘버 3개를 소멸하지 못할 경우 9일 NC를 상대로 대구에서 우승을 확정할 가능성이 열린다. 하지만, 9일에도 우승을 확정하지 못할 경우 11일~12일 광주 원정서 우승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삼성이 KIA에 유독 강한 사실을 봐도 그렇다. 상대적으로 15~16일 홈게임까지 매직넘버를 소멸하지 못할 가능성은 낮다. 설령 삼성이 연패에 빠지더라도 넥센이 11일 인천 SK전, 13일 광주 KIA전, 15일 부산 롯데전 등 스케줄이 계속 잡혔다. 넥센이 패배하면 힘 들이지 않고 매직넘버를 1개씩 소멸할 수 있다.
▲ 지방구단 현실, 홈에서 축포 쏘기 쉽지 않다
우승 1번이 간절한 구단들에겐 배 부른 소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정규시즌 7차례, 한국시리즈 6차례 우승한 삼성은 홈보다 원정에서 우승을 확정한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대구 홈 팬들이 우승의 여운을 눈 앞에서 만끽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의미. 프로의 존재 가치 이유가 홈 팬들인 걸 감안하면, 대구 홈 팬들을 위해 되도록 홈에서 축포를 터트리는 게 모양새가 좋다. 물론 마음대로 되진 않는 일이긴 하다.
한국시리즈의 경우 애당초 시스템상 대구에서 우승을 확정할 기회 자체가 거의 없었다. 삼성은 21세기 들어 한국시리즈를 9차례 치렀다. 2004년과 2010년을 제외하곤 모두 정규시즌 우승팀 자격으로 1~2차전을 대구에서 치렀다. 3~4차전을 원정에서 치른 뒤 5차전부터는 잠실에서 경기를 치른 케이스가 많았다. 한국시리즈는 2만5000석 이상 관중석을 갖추지 못한 지방 팀끼리 맞붙을 경우 5~7차전을 잠실에서 치른다. 2만5000석 홈구장을 갖추지 못한 삼성은 그동안 2차전을 대구에서 치르면 다시 홈으로 돌아온 케이스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애당초 홈에서 축포를 터트릴 기회가 많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7차전 홈 경기서 두산을 꺾고 통합 3연패에 성공했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팀과 지방 팀이 맞붙을 경우 정규시즌 우승팀이 1~2차전과 6~7차전을 홈으로 사용한다는 규정에 따라 대구에서 한국시리즈가 끝난 것. 삼성은 SK와 맞붙었던 2011년과 2012년 한국시리즈 모두 잠실에서 축포를 터트렸다. 과거 2005년과 2006년에도 잠실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삼성은 지난해 2002년 이후 11년만에 홈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별 것 아니라고 해도 대구 팬들은 2배로 기뻤고, 삼성도 홈 팬들 앞에서 마음 편하게 세리모니를 했다.
올해 삼성은 어디에서 영광을 맛볼까. 한국시리즈 우승 그 이상으로 의미 있는 정규시즌 우승을 대구에서 확정할 수 있을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게 함정이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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