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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A: 나 요즘 힘들어.
B: 그래? 그래도 넌 괜찮은 거야. 난 여자친구랑 헤어졌는데 회사에서도 잘렸어. 네가 나보다 힘들어?
가수 로이킴이 직접 밝힌 '홈(Home)'을 작사 작곡 하게 된 배경이다. "요즘엔 힘든 것도 비교하는 시대더라고요. '나 행복하다'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그런데 누군가 힘든 걸 알게 됐을 때 '힘들지? 내가 위로해 줄게. 힘내자!'가 아니라 타인의 힘든 것을 자기와 비교하는 일들이 많더라고요. 힘들다는 건 절대적인 거에요. 비교하거나 상대적일 수 없는 것 같아요"
로이킴은 이럴 때 가장 잘 위로해 줄 수 있는 존재가 가족이라고 말했다. 최근 로이킴은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에서 유학생활을 거쳤고, 그 시간 동안 가수에서 벗어나 한 인간으로 살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 시간 동안 생각이 깊어질 때 로이킴은 멜로디를 만들었고, 또 글을 썼다. 이번 타이틀곡은 친한 친구들이 축구 하러 나가고 문득 기숙사 아파트에 혼자 있게 됐을 때 만들게 됐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힘들잖아요. 꼭 위로해 주고 싶었고 '홈'이라는 단어로 매개를 삼았어요. 이 시대를 사는 20대 청춘들. 가장으로서 무게를 떨칠 수 없는 아버지들. 사랑에 목마른 사람들. 세대를 불문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지난해 '봄봄봄'으로 활동할 당시에도 가왕 조용필과 국제가수 싸이의 사이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로이킴은 이번에도 가수 김동률, 서태지와 겨루게 됐다. 지난 번 역시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겨루게 된 것에 부담은 없는 지 물었다.
"지난 5월 중순에 한국에 와서 넓은 콘셉트만 잡고 바로 녹음에 들어 갔어요. 원래 9월에 발매 예정이었는데, 이번엔 제가 확실히 마음에 들기 전까지는 내고 싶지 않아서 미뤄졌어요. 그런데 서태지, 김동률 선배님과 활동이 겹치다니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음악적으로 사운드는 만족하고 그래서 뿌듯한 상태에요. 그 이후의 일들은 지켜봐야죠"
다시 만난 로이킴은 예전보다 더 성숙해 지고,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음악을 통해 위로할 줄 알고, 자신의 음악을 해나가는 한 뮤지션으로서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간 듯 했다.
8일 자정 발매되는 두 번째 로이킴의 정규앨범에는 타이틀곡 '홈'을 비롯해 '영원한 건 없지만', '가을에'를 시작으로 '날 사랑한다면', '잘 있나요 그대', '롱디(Hold On)', '커튼(Curtain)', '멀어졌죠', '땡큐(Thank You)' 등 총 9곡이 담겼다.
이번 앨범 활동과 더불어 로이킴은 전국투어를 진행한다. 오는 10월 25, 2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시작으로 11월 한달 동안 대구, 대전, 부산, 창원 등 5개 도시에서 팬들을 만난다.
[가수 로이킴. 사진 = CJ E&M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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