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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노래가 있다. 부산의 밤은 보통의 낮보다 뜨거웠다.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행사로 들썩였던 해운대는 밤이 되자 포차와 곳곳에 위치한 술집이 시끄러워졌다.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스타들의 모습은 평소에는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시즌이 되면 부산 해운대의 포차에 어떤 스타들이 찾았는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개막식 전 시작되는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아쉽게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포차 촌에서 발견되는 스타들도 있다.
먼저 배우 김수현은 지난 4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진행된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김수현은 소속사 동료들과 함께 포차 촌에 등장했고, '서울에서 온 그대' 김수현을 본 부산 시민들은 환호했다. 갑자기 등장한 김수현이었기에 더욱 특별한 게스트였다.
강동원도 부산을 찾았다. '군도: 민란의 시대'가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지만, 다른 일정 탓에 부산에 오래 있지는 못했다. 배급사 쇼박스미디어플렉스의 밤 행사와 CJ 엔터테인먼트에서 마련한 행사에 얼굴을 비춘 후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송강호와 김윤석, 문성근, 유승목, 강하늘, 정우, 이선균 등도 부산 해운대 인근에서 목격됐다. 일반 시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고, 동료 배우들과 삼삼오오 모여 근황을 나누며 회포를 풀었다. 영화 '제보자' 팀의 박해일과 유연석도 빠지지 않았다.
아직 개봉하지 않은 작품을 위해 모인 스타들도 있었다. 영화 '화장'의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안성기, 김호정, 김규리 등은 '화장' 기자 시사회 이후 부산의 한 횟집에 모였으며, 영화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과 황정민 등도 모여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풍경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스타들이 모여 소탈하게 포차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은 흔한 모습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주변의 시선이 불편할 수도 있다. 술을 마시고 있을 때 주변에 모여 사진을 찍고 이름을 부르며 수군거리는 것은 당연히 불편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때만큼은 다르다. 여전히 사진을 찍고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지만, 크게 상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여유로운 미소로 영화팬들을 바라보고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함께 즐기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미덕이고, 밤에도 식지 않는 뜨거운 부산이다.
[김수현, 김윤석, 송강호(위 왼쪽부터), 안성기, 박해일, 유연석(아래 왼쪽부터).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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