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보다 더 큰 화제를 일으키고 이슈를 만들어낸 작품이 있다. 바로 세월호 참사 현장에 투입된 다이빙 벨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 벨'이다.
'다이빙 벨'이 화제를 일으킨 것은 당초 6일과 10일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상영될 예정이었지만 상영 반대 목소리가 임에 따라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상영 전부터 상영 찬반 의견이 일기 시작했고,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이에 대해 해명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결론은 예정대로 상영됐다.
지난 6일 '다이빙 벨' 상영과 함께 GV(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CGV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긴장감도 흘렀다. 혹시나 모를 충돌으로 인한 긴장감이었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상영은 오전 11시였다. 11시가 가까워지자 상영관 앞으로 영화를 보기 위해 들어가는 관객들을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들이 몰렸다. 단체로 들어가는 관객도 없었고, 시끄러운 소란도 일지 않았다. 다소 혼잡한 것이 전부였다.
상영관 안은 조용했다. 직접 들어가 본 상영관 안은 조용했다. 숨죽여 영화를 지켜봤고, 간혹 눈물을 훔치는 소리가 들렸다. 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한숨과 훌쩍이는 소리뿐이었다. 상영이 끝난 뒤에는 작은 박수소리가 들렸다.
복잡했던 상영관 밖과 조용했던 상영관 안, 이제는 관객과의 대화가 남아 있었다. 관객과의 대화에는 '다이빙 벨' 공동 연출자로 참여한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와 안해룡 감독이 함께했다. 물론 질문은 이상호 기자에게 집중됐다. 이상호 기자는 관객들과 기자들의 질문에 덤덤한 어조로 답했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는 관객 앞에서 이상호 기자 역시 무너졌다.
이상호 기자는 눈물을 흘리며 "사실 공개 상영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어쩌면 대한민국 극장에서 편하게 불편한 진실을 목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부산국제영화제라고 생각한다. 함께 이 영화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객과의 대화까지 모두 마친 '다이빙 벨'. 상영 반대 측의 시위도 없었고, 마찰도 없었다. 다만 화제작임을 입증하는 듯 한 취재열기만 있었다. 사뭇 달랐던 '다이빙 벨'의 현장은 그랬다. '다이빙 벨'은 오는 10일 오후 4시 부산 메가박스 해운대에서 다시 한 번 상영 된다.
[영화 '다이빙 벨' 상영관 안팎 풍경, '다이빙 벨' 포스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시네마달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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