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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의 쾌투를 더 이상 감상하지 못하는 것일까.
LA 다저스가 7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패배했다. 9월 13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24일만에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이 쾌투했으나 타선이 세인트루이스 베테랑 선발투수 존 래키의 역투에 막혔다. 결정적으로 불펜이 너무나도 허약했다. 나오는 투수들마다 줄줄이 얻어맞았다.
류현진은 1회부터 93마일을 찍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더 이상 어깨가 아프지 않다는 걸 실전에서 증명했다. 그러나 돈 매팅리 감독은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을 7회에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7회초 류현진 타석에서 대타를 낼 타이밍이기도 했고, 류현진이 복귀전서 곧바로 100개 이상의 많은 공을 뿌리기 쉽지 않다는 계산도 깔려있었다. 류현진은 94개의 공을 던졌다.
결국 이는 불펜 불안이 극대화되는 악재를 낳았다. 7회부터 등판한 스캇 엘버트, 브랜든 리그, 브라이언 윌슨, J.P 하웰까지 완벽하게 막아내는 느낌이 없었다. 가뜩이나 지난 1~2차전서 좋지 않았던 불펜. 불펜이 불안한 건 정규시즌도 마찬가지였고 류현진이 부상으로 최소한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도 사실이었다. LA 다저스로선 엄연한 냉정한 현실이자 객관적 전력.
상대적으로 불펜 부진이 더욱 뼈 아프게 다가왔다. 결국 매팅리 감독은 벼랑 끝에 몰린 4차전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내기로 했다. 5차전까지 갈 경우 투펀치 잭 그레인키가 선발로 나선다. 다른 대안이 없다. 두 사람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불펜이 너무 불안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만약 4~5차전서 커쇼와 그레인키가 반전을 일궈내지 못할 경우 류현진의 2014시즌도 끝난다. 현 상황만 보면 4~5차전 전망도 그리 낙관적이진 않다. 다만, 다저스가 극적으로 4~5차전을 잡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갈 경우 12일 1차전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류현진뿐이다. 류현진이 복귀전에 이어 또 한번 중요한 경기에 중용되는 것이다. 챔피언십시리즈까지 갈 경우 류현진도 많은 투구가 불가피하다.
현 시점에서 류현진이 할 수 있는 건 없다. 류현진은 이날 3차전서 6이닝 1실점으로 쾌투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젠 커쇼 혹은 커쇼와 그레인키의 손 끝에 류현진의 행보도 결정된다. 분명한 건 이대로 류현진이 올 시즌을 마감할 경우 다저스나 류현진이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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