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제 하나의 목표만 바라보면 된다. 다름 아닌 탈꼴찌다. 6.5경기 차인 7위 롯데 자이언츠(55승 1무 66패)는 남은 6경기를 모두 져도 최하위로 내려갈 일은 없다. 2경기 차 8위 KIA 타이거즈(51승 71패)를 앞지르는 게 현실적인 목표다.
한화는 지난 6일 대전 롯데전서 8-5,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전 5경기에서 13득점 53실점이라는 극심한 투타 밸런스 붕괴에 시달리다 모처럼 짜릿한 승리로 팬들을 웃게 했다. 3-5로 뒤진 9회말 2사 후 정근우의 2타점 적시타와 김경언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5연패에서 벗어난 것. 엄청난 중독성으로 팬들을 사로잡던 후반기 초반 보여준 '마약 야구'의 재현이었다.
한화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5연패로 추락하는 바람에 KIA와의 승차가 3.5경기까지 벌어졌었다. 사실상 최하위로 굳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극적으로 연패에서 벗어나면서 희망이 생겼다. 단, 남은 경기에서 최소 5할 승률(3승 3패) 이상 기록해야 있다. 한화와 KIA 모두 9일 현재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한화의 최하위 탈출 시나리오는 어떻게 될까.
한화가 남은 경기에서 먼저 4패를 당하면 탈꼴찌 꿈은 물거품이 된다. 2승 4패를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시즌 전적은 50승 2무 76패(승률 0.397)가 된다. KIA가 남은 6경기를 모두 져도 51승 77패(0.398)가 되기 때문에 승률에서 밀린다. 만약 한화가 3승 3패(최종 전적 51승 2무 75패)로 최하위를 벗어나려면 KIA가 6경기를 모두 져야 한다.
한화가 4승 2패(52승 2무 74패)가 되면 KIA가 전패, 또는 1승 5패를 해야 탈꼴찌가 가능하다. 5승 1패시(53승 2무 73패)에는 KIA가 남은 경기에서 4번 패하면 8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만약 한화가 파죽지세로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54승 2무 72패, 승률 4할 2푼 9리가 돼 KIA가 잔여경기에서 3번만 져도(54승 74패, 승률 0.422) 순위가 뒤바뀐다.
만약 KIA가 4승 2패(55승 73패, 0.4296) 이상 기록한다면 한화는 전승(54승 2무 72패, 0.4285)하더라도 탈꼴찌 꿈을 접어야 한다. 즉 KIA가 4승만 올리면 한화는 3년 연속 최하위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한화와 KIA가 시즌 최종일인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맞대결을 벌인다는 것. 만약 이날 전까지 두 팀의 승차가 0.5경기일 경우 마지막 날 8위와 9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한화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1승 5패, KIA는 2승 5패를 기록 중이다. 한화는 5연패 사슬을 끊고 반전 계기를 마련했고, KIA는 첫 3경기를 2승 1패로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최근 4연패에 빠졌다. 17일 맞대결 전까지 한화는 두산(2연전), 롯데(2연전), 삼성을 차례로 만나고, KIA는 LG, 삼성(2연전), 넥센, 삼성을 상대한다.
한화는 두산, 롯데(이상 6승 8패)에 상대전적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고, 4승 1무 10패로 열세인 삼성과는 단 한 경기만 남겨둔 게 다행이다. 반면 KIA는 절대 열세인 삼성(2승 11패), 넥센(4승 11패)과 4차례 맞대결을 앞둔 게 걸림돌이다. LG에도 6승 9패로 밀렸다. 전날(8일) 상대전적 9승 6패로 앞서던 두산에 일격을 당한 게 무척 뼈아프다.
한화 선수단은 여전히 탈꼴찌를 다짐하고 있다. 최근 고참 선수들을 중심으로 "다시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한창 잘 나갈 때 분위기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똘똘 뭉쳤다. 7일 롯데전 역전승으로 한층 탄력이 붙었다. 한화가 2011년(공동 6위) 이후 3년 만에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