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장원삼은 구속 때문에 애를 먹는다.”
삼성 장원삼은 7일 잠실 LG전서 5이닝 7피안타 3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8월 16일 LG전 이후 2달 가까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도 있었지만, 전반기에 비해 장원삼의 후반기 행보가 썩 좋지는 않다. 장원삼은 전반기 때 14경기서 9승3패 평균자책점 3.89였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9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4.84로 좋지 않다.
장원삼은 본래 스피드보다는 제구력으로 먹고 사는 투수다. 그런데 최근엔 구속이 더 나오지 않는 것 같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견해다. 류 감독은 8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장원삼이 구속이 나오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기사를 봤다. 내가 봐도 그렇긴 하다. 어제도 137km~138km 정도 나왔다. 가끔 140km을 찍었지만, 거의 130대 중~후반”이라면서 “그러면 애를 먹게 돼 있다”라고 했다.
장원삼은 제구력이 좋다. 그러나 직구 구속이 너무 좋지 않을 경우 한계가 있다는 게 류 감독 견해다. 실제 요즘 국내 타자들은 느린 볼을 1~2차례 보면 곧바로 공략하는 경우가 많다. 제구가 아무리 잘 되더라도 실투는 섞이기 마련. 당연히 투수 입장에서 위험부담은 커진다. 류 감독은 “본인이 가장 힘들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제구력, 변화구 위력 등이 비슷한 투수의 경우, 볼이 빠를수록 경쟁력이 높다. 타자가 공 빠른 투수를 상대할 땐 히팅포인트를 의식적으로 앞으로 당긴다. 타이밍이 늦으면 정타를 만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투수가 적절히 변화구 승부를 하면 헛스윙을 할 가능성이 높다. 변화구는 타자 입장에서 직구보다 약간 느린 타이밍에 공략해야 정타로 연결할 수 있다. 타자가 빠른 볼을 계속 보다가 갑자기 느린 공에 당황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치다.
그런데 투수가 구속이 느리면 타자가 히팅포인트를 뒤에 둬도 된다. 투수 입장에선 변화구로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게 쉽지 않다. 이미 타자의 히팅포인트가 뒤에 있는 상황. 타자 입장에서 반 박자 늦게 공략해도 되는 변화구가 들어올 경우 쉽게 쳐낼 수 있다. 류 감독은 “그래서 같은 조건이면 볼 빠른 투수가 마이너리그에도 가는 것이다. 대만 유망주들도 다 기본적으로는 볼이 빠를 것”이라고 했다.
장원삼은 현재 개인통산 98승이다. 삼성의 잔여일정상 1차례 정도 추가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통산 100승은 내년으로 미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원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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