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밴헤켄이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20승을 날렸다.
넥센 밴헤켄은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선발등판했다. 6⅓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볼넷을 기록한 밴헤켄은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3일 잠실 LG전서 5⅓이닝 4실점으로 주춤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밴헤켄은 올 시즌 이날 전까지 다승 1위, 최다이닝(174⅔이닝) 1위, 탈삼진(162개) 1위, 평균자책점(3.71) 4위, WHIP(1.34) 5위, 피안타율(0.273) 11위, 퀄리티스타트(16회) 1위를 달렸다. WHIP와 피안타율, 평균자책점을 제외하곤 투수 주요 부문에서 모두 선두였다. 그만큼 강력한 시즌을 보냈다. 단순히 넥센 강타선의 도움으로 20승을 쌓은 게 아니라는 의미. 좌완이면서 강속구와 싱커 조합이 기가 막힌다. 예리한 제구력과 변화무쌍한 볼배합은 기본.
이날 역시 좋았다. 1회 야마이코 나바로와 박한이를 연이어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한 뒤 채태인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솎았다. 2회에도 최형우 이승엽 김태완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3회 2사 후 김상수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았고, 나바로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박한이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도 삼자범퇴.
밴헤켄은 5회 선두타자 김태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박해민을 희생번트로 처리하면서 1사 3루 위기. 이지영을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으나 타구가 깊숙했다. 김태완이 홈으로 여유있게 파고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넥센 우익수 유한준의 빠르고 날카로운 홈 송구가 돋보였다. 포수 박헌도가 김태완의 팔을 정확하게 태그하면서 더블 아웃 처리. 6회엔 김상수 나바로 박한이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밴헤켄은 7회를 마치지 못했다. 선두타자 채태인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최형우에겐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이승엽에게 포수 땅볼을 유도해 2루주자 채태인을 3루에서 잡아냈다. 1사 1,2루 위기. 염경엽 감독은 김태완 타석에서 밴헤켄을 내리고 한현희를 투입했다. 1점 앞선 상황서 승부처라고 본 것. 결국 한현희가 후속타자들을 잘 막아내면서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밴헤켄은 끝내 20승을 완성하지 못했다. 마무리 손승락이 3-1로 앞선 9회말 2사까지 잘 잡아놓고 2,3루 위기서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맞았기 때문. 밴헤켄은 이로써 13일 광주 KIA전 혹은 14일 부산 롯데전서 20승에 마지막으로 도전하게 됐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밴헤켄이 이날 20승 등정에 실패할 경우 최종전 등판일정을 직접 선택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만약 밴헤켄이 마지막 등판서 20승에 실패할 경우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22승) 이후 7년째 20승 고지가 열리지 않게 된다.
밴헤켄은 최고 148km를 찍었다. 직구와 싱커 위주에 체인지업, 투심, 커브 등을 섞었다.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결과적으로 20승 자격이 충분했다. 밴헤켄이 실제로 20승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정규시즌 MVP 대항마 혹은 골든글러브 후보로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 외국인선수라는 약점이 있지만, 올 시즌 밴헤켄의 활약은 MVP, 골든글러브가 전혀 아깝지 않다.
[밴헤켄. 사진 = 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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