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진웅 기자] 올 시즌 이렇게 맞대결을 자주 가진 투수들이 있었을까? 국내 토종 대표 좌완 투수인 두산 유희관과 KIA 양현종이 올 시즌 5번째 맞대결을 가졌다. 결과는 유희관의 우세승이었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유희관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KIA에 4-2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유희관과 양현종의 시즌 5번째 맞대결이었다. 특히 두 투수의 앞선 4번의 맞대결은 2승 2패로, 모두 홈구장에서 승리를 기록한 독특한 기록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양현종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인 17승에 도전하는 경기였지만 이날 패배로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날 경기는 두 투수의 이름값과는 다르게 다소 김이 빠진 상태에서 펼쳐졌다. KIA는 이미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고 두산도 아직 가능성은 있지만 가을야구를 역시 멀리서 지켜봐야 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투수의 맞대결만큼은 뜨거웠다. 특히 양현종은 이날 경기 전까지 16승 7패를 기록하며 자신의 프로 통산 한 시즌 최다승인 17승에 도전하는 경기여서 반드시 호투가 필요했다. 또 유희관도 실낱같은 팀의 4강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역시 호투를 해야 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두 투수는 모두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하지만 2회말 양현종이 선취점을 내주며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이후 두 투수는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가다 양현종이 4회 갑작스럽게 흔들리며 추가실점을 내줬다.
양현종은 4회 1사 후 오재원을 볼넷, 최재훈을 실책으로 내보내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그는 오재원에게 3루 도루를 허용하며 1사 1,3루로 바뀐 상황에서 오재일에게 적시타, 김재호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줬다. 이날 경기 3실점째.
이후 양현종은 5회를 마치고 투구수가 102개에 달해 먼저 경기를 마쳤고, 팀이 0-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갔기 때문에 승리가 아닌 패전을 떠안았다. 양현종은 이날 5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반면 유희관은 6회까지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결국 두 투수의 올 시즌 5번의 맞대결은 3승 2패로 유희관이 우세를 가져가게 됐고, 홈경기를 가진 투수가 승리를 따낸다는 ‘홈경기 징크스’도 이어가게 됐다. 결과를 떠나 프로야구 팬들에게 흥미로웠던 두 투수의 맞대결이었다.
[두산 유희관(첫 번째 사진), KIA 양현종(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