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파주 안경남 기자] 슈틸리케 축구의 뼈대는 ‘수비’였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은 이틀 연속 수비를 다지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축구대표팀은 8일 파주NFC서 2시간가량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핵심은 이날도 ‘수비’였다. 카를로스 아르무아 수석코치가 공격수들의 슈팅 훈련을 하는 사이, 슈틸리케 감독은 신태용 코치와 수비수들을 따로 모아 ‘꼼꼼한’ 지도를 했다.
하나의 팀을 만드는 과정에 있어 ‘수비’는 필수조건이다. 공격이 강한 팀은 승리하지만 수비가 강한 팀은 우승한다는 축구계 속설이 있을 정도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틀 연속 수비훈련에 집중한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이는 또한 슈틸리케 감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당장에 보여지는 결과보다 기초공사를 튼튼히 해 가깝게는 내년 1월 아시안컵과 멀게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지역예선을 대비한 준비로도 볼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수비 훈련은 다가올 10일 파라과이, 14일 코스타리카전을 대비한 단기 특훈이 아니었다. “제로부터 시작 하겠다”던 그의 취임 당시 발언처럼 슈틸리케는 아주 작은 부분부터 섬세하게 선수들에게 자신의 축구철학을 전달했다. 실제로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의 선수라면 기본적인 움직임은 소속 구단에서의 훈련을 통해 익숙한 상태다. 그러나 슈틸리케는 마치 유소년 선수를 지도하듯이 디테일한 모습을 보였다.
이틀 연속 수비에 매달린 건, 그의 축구 철학과도 연결된다. 이명주는 슈틸리케 감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율적인 부분을 주면서 창의적은 플레이를 요구하신다”며 공격적인 측면에선 정해진 틀보다 선수 개개인의 창의력을 중시한다고 했다.
즉, 슈틸리케는 선수들에게 ‘공격은 창의적으로, 수비는 조직적으로’ 하길 원하고 있다. 전술 훈련에서 수비수들을 2개조로 나눠 여러 차례 패턴을 반복하는 것과 달리, 공격수들은 수비 훈련시 별다른 지시 없이 선수들의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했다.
이러한 슈틸리케 감독의 훈련이 얼마만큼 효과적인지는 하루가 지나면 알 수 있다. 이틀 연속 올인 한 수비의 결과에 따라 슈틸리케에 대한 첫 평가는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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