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독일의 저명 작가 지그프리트 렌츠가 세상을 떠났다.
'독일어 시간' 등으로 명성을 떨쳤던 동프로이센 출신의 저명 작가 지그프리트 렌츠가 함부르크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병으로 사망했다고 베이징신보(北京晨報) 등 중국매체들도 8일 앞다퉈 보도했다. 향년 88세.
중국 언론은 렌츠의 '독일어 시간'이 지난 1980년대 초 중국에서도 출판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전하고, 고인을 귄터 그라스, 하인리히 뵐과 함께 독일 문학계를 이끌었던 삼두마차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지그프리트 렌츠는 생전에 토마스만상, 브레멘상, 레싱상, 괴테문학상 등을 휩쓸었으며 대표작 '독일어 시간'은 전세계 40종의 언어로 번역 출판됐다. 중국 언론은 이 작품이 독일에서만 140만부가 팔렸고 중문판 포함, 전세계에서 2500만부가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독일어 시간'은 히틀러의 나치 탄압 시기에 억압받은 현지 예술가의 창작 자유 문제를 다루면서도, 나치를 낳은 권력구조에서 일반 주민들이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깨우치고 고발한 문제작이었다.
중국 언론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모옌(莫言.59)과 유명작가 위화(余華.54) 등도 렌츠에게서 영향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모옌은 중국 매체에 "나는 나의 개인적 경험이 사회역사와 일정부분 겹친다는 생각이 들 때면 나도 모르게 '독일어 시간'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위화는 "베이징 루쉰문학원에서 공부할 때 렌츠 책을 읽었다"며 "당시 이 책은 나의 가슴을 크게 뒤흔들었고 곁에 두고 싶어 결국 도서관에 도서 반납을 원치 않았을 정도였다"고 그 충격의 순간을 묘사했다.
강지윤 기자 lepomm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