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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시즌 5승은 좌절됐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 4년차 좌완투수 유창식의 부활투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첫 5경기에서 53실점으로 무너졌던 한화 마운드에 희망의 불을 밝혔기 때문이다.
유창식은 9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3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자신의 올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 팀이 0-1로 뒤진 상황서 물러나 5승에는 실패했지만 이전 등판의 부진을 씻어내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7회말 타선 폭발로 패전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이날 전까지 유창식의 올 시즌 성적은 20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32. 시즌 초반 한때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부상으로 2차례 2군에 내려가는 등 기세가 한풀 꺾였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첫 등판인 지난 3일 롯데전서는 2이닝 만에 6안타 3볼넷으로 6점을 내주고 물러난 바 있다. 팀의 최하위 탈출과 올 시즌 유종의 미를 위해 호투가 절실했다.
이날 유창식은 최고 구속 144km 직구(60개)와 슬라이더(24개), 커브(9개), 체인지업(8개)을 섞어 던졌다. 직구-슬라이더의 '투 피치'에서 탈피, 커브와 체인지업도 곁들였다. 삼진을 솎아낸 결정구 4개 중 3개가 직구였고,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슬라이더도 기막히게 떨어졌다.
1회초를 공 9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유창식이다. 첫 상대 정수빈의 절묘한 기습번트 타구를 2루수 정근우가 깔끔하게 막아냈고, 김진형과 민병헌 모두 땅볼 처리했다. 2회가 가장 아쉬웠다.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현수를 몸에 맞는 볼, 고영민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최재훈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후속타자 오재일에 우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하고 말았다. 계속된 2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는 김재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추가 실점은 막았다.
이후는 비교적 깔끔했다. 3회에는 2사 후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포수 조인성의 기막힌 도루저지로 추가 진루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선두타자 김현수에 안타를 내줬지만 도루로 한 베이스를 내줬을뿐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5회는 이날 첫 삼자범퇴로 가볍게 막았다. 6회에는 2사 후 김현수의 볼넷과 홍성흔의 안타로 2사 1, 2루 위기에 직면했으나 고영민을 142km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101구를 던진 유창식의 임무는 6회까지였다.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7회부터는 안영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안영명이 7회를 잘 막아낸 뒤 타선이 4득점하며 유창식의 패전을 지웠고, 결국 4-1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는 이전 6경기에서 21득점 58실점으로 투타 밸런스가 무너졌다. 이 기간 성적도 1승 5패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휴식기 이후 가장 안정된 경기력으로 2연승에 성공했다. 최하위 탈출 희망도 이어갔다. 6이닝을 단 한 점으로 막아낸 유창식의 역투가 큰 부분을 차지했음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유창식.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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