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혼을 실어 던졌다."
한화 이글스 좌완투수 유창식은 9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3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자신의 올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 팀이 0-1로 뒤진 상황서 물러나 5승에는 실패했지만 이전 등판의 부진을 씻어내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7회말 타선 폭발로 팀이 4-1로 승리, 패전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이날 전까지 유창식의 올 시즌 성적은 20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32. 시즌 초반 한때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부상으로 2차례 2군에 내려가는 등 기세가 한풀 꺾였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첫 등판인 지난 3일 롯데전서는 2이닝 만에 6안타 3볼넷으로 6점을 내주고 물러난 바 있다. 팀의 최하위 탈출과 올 시즌 유종의 미를 위해 호투가 절실했다.
이날은 최고 구속 144km 직구(60개)와 슬라이더(24개), 커브(9개), 체인지업(8개)을 섞어 던졌다. 직구-슬라이더의 '투 피치'에서 탈피, 커브와 체인지업도 곁들였다. 삼진을 솎아낸 결정구 4개 중 3개가 직구였고,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슬라이더도 기막히게 떨어졌다.
경기 후 만난 유창식은 팀 승리에 만족한 얼굴이었다. 포수 조인성과 코치진도 "잘했다"며 유창식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유창식은 "최근 좋지 않았는데 오늘 마음 비우고 부담없이 던졌다"며 "조인성 선배를 믿고 사인대로 던졌다. 직구 움직임이 좋아 땅볼 비율이 높았다. 변화구도 많이 던지려고 했다. 커브는 아직 100% 아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등판보다 제구가 잘 됐고, 마음가짐도 달랐다. 혼을 실어 던졌다"며 활짝 웃었다.
[유창식.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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