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거짓말 아니다. 올해는 힘들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안영명은 '안정진 트리오(안영명-박정진-윤규진)'의 선봉이다. 이들 셋 중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45경기에서 6승 6패 4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65로 잘 던졌다. 특히 구원 등판한 39경기에서 6승 2패 4세이브 6홀드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한화 마운드에 없어선 안 되는 존재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올 시즌 5경기 남은 상황. 안영명의 책임감이 더 커졌다. 윤규진이 목 부위 미세 통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마무리 역할까지 하며 43경기에서 7승 2패 9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한 윤규진의 공백은 작지 않다. 안영명과 박정진이 막중한 임무를 떠안게 된 것이다.
일단 전날(9일)은 순조로웠다. 안영명은 팀이 0-1로 뒤진 7회 등판, 1⅔이닝을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4-1 역전승을 이끌었다. 박정진도 1⅓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 세이브를 따냈다. '안정진 트리오' 대신 '안정 듀오'가 나섰는데, 애칭 그대로 안정적이었다.
안영명은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복귀했다. 스프링캠프 당시 그는 선발 후보였다. 2009년 10승을 올렸던 그에게 어색한 자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확실한 선발로 자리 잡진 못했다. 6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7.84의 성적만 남겼다. 지난 6월 27일 삼성전부터는 구원투수로 보직을 굳혔다. 신의 한 수였다.
안영명은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많이 쉬어서 체력 부담은 없다. 휴식기가 내겐 오히려 약이 된 것 같다. 2~3이닝을 던져도 연투가 가능할 것 같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어 "계투로 준비하다가 선발로 나서게 되면 힘들다. 하지만 선발로 준비하니 중간도 문제없었다. (윤)규진이가 빠져서 힘들겠다고 하는데 휴식기에 충분히 쉬었기 때문에 커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영명은 올 시즌 현재 박정진(57경기), 최영환(47경기)에 이어 팀 내 3번째로 많은 45경기에 등판했다. 또한 팀 내 3번째로 많은 91이닝을 소화했다. 복귀 첫해부터 무리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안영명은 "거짓말 안 하고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며 "너무 굶주렸고, 던지고 싶었다. 힘든 것보다는 던지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어 "힘에 부치거나 못 던지겠다는 생각이 든 적도 없다. 몸이 피곤할 때는 있지만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며 웃었다. 눈물겨운 투혼이다.
한화는 올 시즌 현재 49승 1무 72패로 리그 최하위(9위)다. 하지만 8위 KIA(51승 72패)와의 격차는 단 한 경기다. 두 팀 다 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시즌 최종일인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한화로선 충분히 탈꼴찌를 노려볼 만하다. 안영명도 3년 연속 최하위는 용납할 수 없다. 그는 "치고 올라가다 보면 가능할 것이다. 선수들과 미팅도 많이 한다. 반드시 최하위에서 벗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화 이글스 안영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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