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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난 알아요'부터 '이지아'까지…서태지, 신비주의는 끝났다 [夜TV]

시간2014-10-10 07:14:17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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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서태지가 서태지와아이들 시절부터 옛 아내인 이지아 얘기까지 모두 털어 놓으며 탈(脫) 신비주의에 나섰다.

서태지는 9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줄무늬 니트에 스냅백을 쓴 서태지는 특유의 매력을 그대로 간직한 채 대중들에게 한 발자국 다가섰다.

서태지는 MC 유재석과의 인연부터 가수 성시경과 아이유, 딸 삐뽁이, 배우 이은성과의 결혼, 서태지와 아이들, 절친 김종서, 새 음악, 각종 루머 그리고 이지아까지 모든 것을 풀어냈다.

먼저 서태지는 후배 가수 서태지, 아이유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자신의 노래 '너에게'를 리메이크한 성시경에 대해 서태지는 "너무 좋았다. 첫번째 리메이크였는데. 성시경씨라면, 정말 목소리가 좋아서. 나도 좋다고 했다"고 밝혔다.

서태지는 최근 컴백을 앞두고 쏟아지고 있는 기사, 댓글을 다 본다고 밝혔다. "요즘은 악플도 되게 많지만 다 좋은 거 같다. 관심있어 하는 분들은 다 팬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감금의 아이콘'을 상처 받았던 댓글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서태지에게 가장 큰 변화를 안겨준 딸을 첫 공개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서태지와 이은성을 반반씩 닮았다는 딸의 태명은 삐뽁. 이유로 서태지는 "아기가 배 속에 있을 때 제 신곡을 들려주는데 그 도입부에 '삐뽁삐뽁' 소리만 들으면 발차기를 하고 귓방망이를 날리더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육아 상식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낸 서태지는 딸이 향후 가수가 된다고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수 된다고 하면 되게 좋을 거 같다. 아버지로서 많이 알려줄 수 있으니까. 배우가 되면 엄마가 알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성과의 러브 스토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서태지는 "'버뮤다 트아리앵글' 뮤직비디오에서 처음 만났다"며 "종서형이 드라마 '행복합니다' 찍어서 모니터를 해줬는데 어느 순간 이은성에게 집중하고 있더라. 뮤직비디오 찍을 땐 못 친해졌는데 촬영 이후 밥을 사겠다는 약속을 하고 그 약속 지키는 것 마냥 밥을 샀다. 이미 맘이 있었던 거 같다. 첫인상이 강해서 멍했다. 흡입력이 있었다. 그 후 얘기해보니 통하는 게 많았다. 음악 얘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뒤에 내가 연락을 좀 하다가 1~2주 후 사귀자고 했다.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 그때 느꼈다. 생각 안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서태지는 이은성의 서태지의 팬이었다는 소문에 대해 정정했다. 그는 "나를 별로 안 좋아했다더라. 실제로는 '반올림'이라는 드라마 출연 때 작가분이 팬이셔서 '너에게'를 계속 듣게 했다고 하더라. 추운 잔디에 누워서 고아라씨랑 그 노래를 많이 들었는데, 워낙 안 좋아했다더라. 옛날 얘기에도 별로 관심 없다"고 말했다.

"어르신들 앞에 말씀 드리고 하다 보니 책임감을 더 느꼈던 것 같다"고 밝힌 서태지는 "저희 어머니는 며느리를 좋아하신다. 살림도 잘하는 며느리가 너무 예쁘다고 하신다"고 덧붙여 설명하기도 했다.

서태지는 절친한 친구이자 형인 김종서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고. 이에 게스트로 출연한 김종서는 서태지와 이은성의 임신에 대해 언급했는데 "아이에 대해서 뭔가 과학적으로 접근하더라. 아이 가지려고 1년 정도 공을 들였다고 들었다. 잘 안생기다가 제 앨범 축하한다고 같이 스키장에 놀러갔는데. 날짜보니까 그 날이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신곡 '소격동' 콜라보레이션을 함께 한 아이유에 대해선 "'소격동' 만들고 여자가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유가 떠올랐다"며 "이은성과 내가 모두 아이유 팬이다. 목소리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혼을 실을 수 있는 표현이 있다"고 칭찬했다.

서태지와아이들 시절엔 "황제병이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대기실도 우리가 요구하는 건 아니지만 방송국에서 따로 마련해주시면 '내가 떴나'라며 즐겼다. 그 때 방송사와 많이 싸우고. 언론사랑도 많이 힘들었다. 음악이 절실해서 그랬다. 1집은 습작처럼 해서 냈는데, 다음 앨범 내야 되는데 계속 방송 활동하면서는 어려웠다. 공연도 준비 시간이 한 달은 필요한데 스케줄이 너무 빼곡했다. 그래서 매니저랑 싸우고. 방송국이랑도 등을 지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수익분배에 대해선 "서로 불만 없을 정도였다. 활동은 3 : 3 : 4, 앨범은 2 : 2 : 6. 앨범은 아무래도 내가 만드니까 그랬다"고 말했다.

서태지와아이들의 은퇴에 대해서도 어렵게 입을 뗐다. 서태지는 "어려서 앞뒤를 생각 안했던 거 같다. 지금은 은퇴라는 말에 거부감이 든다. 지금 돌아간다면 은퇴라는 말은 쓰지 않았을 것 같다. 그냥 활동 중단이라고 했을 것 같다"며 "은퇴 후 컴백 조건으로 100억을 제안 받기도 했다. 실제 있었던 일이다. 흔들렸다기 보단 놀랐다. 워낙 컴백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초미의 관심사였던 전 부인 이지아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이지아와의 이혼 소송이 보도되면서 결혼 사실이 알려진 것과 관련 "나는 그때 외국에서 소식을 접해서 그렇게 큰 일인지 몰랐다. 사생활일 뿐이었는데 피로하게 해드려 미안하다"며 "일단은 되게 어렸을 때 얘기였다. 그 당시는 좋아하기도 하고 잘 될 거라 생각했지만 남녀 사이가 생각처럼 안될 때도 있는데. 내가 잘못한 것도 있고. 남자니까 다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도 아이도 낳고 했는데, 그 친구도 다 잘돼서 행복하게, 다 내려놓고 살았으면 좋겠다. 진심으로"고 이지아에게 마음을 띄웠다.

[가수 서태지.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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