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규정이닝이든 아니든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 끝내고 싶다."
한화 이글스 유창식은 전날(9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서 6이닝 3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1실점 부활투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비록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쳤지만 한창 좋았던 시즌 초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팀의 탈꼴찌 경쟁에도 다시 불을 지폈다.
유창식의 올 시즌 성적은 21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14. 시즌 초반 규정이닝 평균자책점 1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2차례 2군에 내려가는 등 기세가 한풀 꺾였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첫 등판인 지난 3일 롯데전서는 2이닝 만에 6실점하고 물러났다.
다행히 전날 호투로 4.32였던 평균자책점을 4.14까지 끌어내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에 불과했지만 볼 끝 움직임이 좋았다. 이날 잡아낸 아웃카운트 18개 중 절반인 9개를 땅볼 처리한 이유. 슬라이더에 커브, 체인지업도 적절히 섞어 던졌다. 직구-슬라이더의 '투 피치' 패턴에서 벗어나 커브와 체인지업도 곁들이면서 다양화를 꾀했다. 유창식은 "직구가 좋아 땅볼 비율이 높았던 것 같다. 커브는 아직 100%는 아니지만 던지다 보니 점점 손에 익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창식이 노리는 건 3점대 평균자책점.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3점대와 4점대는 느낌부터 다르다. 유창식은 지난 2011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끝낸 적이 없다. 입단 첫해인 2011년과 지난해는 6점대였고, 2012년에는 111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을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은 4.77이었다.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끝내고픈 마음이 강할 수밖에 없다.
유창식은 "평균자책점 3점대가 안 된 게 아쉽다"면서도 "규정이닝이든 아니든 평균자책점 3점대로 끝내는 게 목표다. 다음 경기에서 잘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올 시즌 현재 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10일부터 13일까지 4연전을 치른 뒤 3일을 쉬고 최종일인 17일 KIA와 맞붙는다. 유창식이 한 번 더 선발 등판하게 된다면 17일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5이닝 무실점(3.92) 또는 6이닝 1실점(3.98)이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위한 마지노선이다.
[유창식.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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