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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조금이라도 박수 치는 사람들 있을 때 끝마치고 싶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무한도전' 4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려 전진수 CP, 김태호 PD 등 제작진과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등 멤버들이 모두 참석했다.
'무한도전'의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김태호 PD는 "가장 힘든 고민이다. 그 고민은 안 하고 싶다. 할 수 있다면 한 회라도 먼저 하차하고 싶단 생각도 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신파적으로 끝내는 것도 '무한도전' 같지 않을 것 같다. 축제 같은 분위기로 끝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여느 예능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박수 치던 분들이 손가락질 하면 운명을 다한 것이다. 국민들과 회사에서 마지막을 결정한다면 박수치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끝내고 싶다. 다들 손가락질 하는데 끝낸다면 슬플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단 한번도 그만두고 싶었던 적 없다"는 유재석은 "이제는 뭔가 우리의 의지로 건방지게 '무한도전'을 언제까지 하겠다, 말겠다 이런 차원은 지난 게 아닌가 싶다. 허락하는 그날까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10년, 혹은 500회까지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 한 주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게 우리의 환경이다"며 "한 주 한 주 최선을 다해서 많은 분들이 '그래도 재미있다. 너네 좀 더 해라' 하면 할 것이고, '그만하면 좋겠다' 싶을 때가 온다면 그게 마지막"이라고 전했다.
2005년 4월 23일 '무모한 도전'으로 첫 출발해 지금까지 9년간 이어온 '무한도전'으로 오는 18일 400회를 맞게 된다.
그간 가요제, 봅슬레이, 레슬링, 조정, 레이싱, 선거 특집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발굴해내며 한국을 대표하는 예능으로 발돋움했다. 젊은 세대에겐 TV 프로그램 이상의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한국 PD대상, 한국방송대상, 백상예술대상 등 여러 시상식에서 가치와 영향력을 인정 받았고, 지난 2007년 MBC방송연예대상에선 멤버 전원이 대상을 공동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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