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천안 안경남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파격실험이 물음표로 시작해 느낌표로 끝났다.
한국은 8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대표팀 친선경기서 2-0 완승을 거뒀다. 파격적인 베스트11을 들고 나온 슈틸리케 감독은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국내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선발 명단은 파격 그 자체였다. 선발이 유력했던 이동국, 손흥민, 이명주, 김승규 등이 벤치에 앉았다. 대신 조영철, 남태희, 곽태휘, 한국영 등 중동파들이 대거 선발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공격진 구성이 흥미로웠다. 그동안 측면 윙포워드로 분류됐던 조영철이 원톱에 섰다. 그 뒤를 남태희가 받쳤고 좌우에는 김민우, 남태희가 자리했다. 제로톱에 가까운 전형이었다. 조영철이 빠지면 남태희가 파고드는 형태였다.
출발은 조용했다. 이청용의 돌파가 간간이 성공할 뿐 다른 선수들은 제대로 된 볼 터치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 중반이 지나자 공격에 힘이 붙기 시작했다. 전반 27분 상대 수비의 패스 실수를 틈타 이청용이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을 박스 안에서 김민우가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차 넣었다. 흐름을 탄 한국은 4분 뒤 이번에는 이용의 크로스를 남태희가 쇄도하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파라과이 수비를 몰아쳤다. 특히 남태희의 창의력이 돋보였다. 남태희는 전반 38분 기막힌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벗겨냈고, 전반 43분에는 비록 오프사이드 파울이 선언됐지만 조영철에게 환상적인 전진패스를 찔러 주기도 했다.
슈틸리케의 파격 실험을 바라보는 시선 물음표였다. 그의 의도가 궁금했다. 2군에 가까운 선발 명단은 패배를 대비한 ‘핑계거리’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자칫 부담이 될 수 있는 자신의 데뷔전서 ‘진짜 실험’을 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확실한 느낌표였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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