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천안 안경남 기자] 울리 슈틸리케(60) 감독 데뷔전 최고의 발견은 ‘한국형 괴체’ 남태희(23·레퀴야)였다.
남태희는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출전해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2-0 승리에 일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파격적 베스트11서 ‘프리롤’ 역할을 맡은 남태희는 그라운드 곳곳을 휘저으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경기 후 남태희는 “내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표팀에만 오면 작아졌던 남태희가 아니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두터운 신뢰도 남태희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남태희는 2010년부터 카타르 알 아라비를 맡았던 슈틸리케 감독과 이웃집 사촌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슈틸리케는 “카타르에 있을 때 남태희가 옆집에 살았는데 매우 성실한 모습을 보여줘 인상적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파격적 선발 명단의 중심에 선 남태희는 기본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에 위치했다. 그러나 공격시에는 좌우 전후를 가리지 않고 폭 넓게 움직였다. 또한 파라과이 수비 1명을 가볍게 따돌리는 개인기와 감각적인 전진패스는 팬들의 감탄사를 낳았다.
전반 32분 골 장면에선 이용이 크로스를 올리는 타이밍에 상대 수비와 골키퍼 사이를 쇄도해 들어가 골을 터트렸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좋았다. 비록 오프사이드 파울이 선언되어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전반 43분 조영철(25,카타르SC)에게 찔러준 킬 패스는 일품이었다.
남태희는 기존의 공격형 미드필더와는 다른 유형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한 곳에 머물지 않았으며 일대일 대결을 즐겼다.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스피드가 빨랐다. 마치 독일의 축구천재 마리오 괴체를 연상시켰다. ‘유연성’을 강조한 슈틸리케 축구 철학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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