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천안 안경남 기자] 카타르에서 온 감독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은 중동파 활용법을 알고 있었다.
한국은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서 2-0 완승을 거뒀다. 파격적 베스트11을 앞세운 슈틸리케 감독은 데뷔전서 국내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모두가 놀랄 만한 선발 명단을 내세웠다. 이동국(전북), 손흥민(레버쿠젠), 차두리(서울), 김승규(김승규) 등이 제외됐다.
대신 중동파가 이들의 자리를 대체했다. 남태희(레퀴야), 조영철, 한국영(이상 카타르SC), 곽태휘(알 힐랄)이 깜짝 선발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중동리그서 뛰고 있단 점이다. 카타르서 오랜 기간 감독 생활을 한 슈틸리케는 자신의 데뷔전서 이들을 중용했다.
남태희는 추가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고 조영철, 한국영도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쳤다. 또 경험 많은 곽태휘는 ‘포백’을 이끌며 무실점에 크게 공헌했다.
이들 중동파는 그동안 ‘비주류’였다. 해외파의 중심은 늘 ‘유럽파’였다.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백업’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슈틸리케는 중동파를 중용했다. 괜한 자신감이 아니었다. 중동파 4인방을 향한 확실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대표적으로, 지금껏 주로 측면 날개로 뛰었던 남태희에게 ‘프리롤’을 맡긴 건 신의 한 수였다. 이 위치에서 남태희는 돌파, 슛, 패스를 마음껏 선보이며 한국에 창의력을 불어 넣어 줬다. 슈틸리케는 중동파 활용법을 알고 있었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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