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일 간의 영화 축제의 막을 내린다. 10일 동안 많은 스타들이 부산을 찾아 영화 팬들과 만났다. 특히 이들은 스크린 속 존재감 못지않은 말솜씨로 현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묵직한 한 방을 안기는 진심어린 말,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게끔 하는 촌철살인의 말 등을 남기며 부산을 찾은 영화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 탕웨이, “남편 김태용 만난 건 내게 더 행운” 공식 남편자랑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황금시대’ 기자회견에 참석한 탕웨이는 남편 김태용 감독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탕웨이는 “나와 김태용이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나에게 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굉장히 행복하다. 남편과 영화 쪽에서도 교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깨소금 냄새를 솔솔 풍겼다.
▲ 정지영 감독, “모든 정치적 영화 상영이 중립 지키는 일” 일침
정지영 감독은 지난 3일 '철저한 진상규명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는 영화인 1123인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다이빙 벨’ 상영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정지영 감독은 “만약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영화제라면 ‘어떤 정치적 편향성을 띠는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정치적 편향성을 띠는 영화를 상영해도 좋은 것’이 바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일”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 봉준호 감독 “‘다이빙 벨’ 상영중단 요구, 영화제 몰라 실수한 듯”
봉준호 감독이 재치가 돋보이는 비유로 ‘다이빙 벨’ 상영 논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지난 3일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부산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상영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을 언급하며 “시장님이 첫 시정을 하다 보니 영화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르셔서 그런 것 같다.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튼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셔서 실수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20년, 30년 된 명가 식당에 가서 '육수의 어떤 부분을 빼주세요' 이런 말을 쉐프에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견해를 밝혔다.
▲ 정우성, “잘생긴지 얼마 안 돼” 망언 같은 너스레
배우 정우성이 입담을 폭발시키며 부산의 영화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지난 3일 진행된 인스타일 무비토크에 참석한 정우성은 사회를 보던 장성규 아나운서에게 “이렇게 생긴지 얼마나 됐냐”는 질문을 받자 “얼마 안 됐어요”라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이야기를 나누던 중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등 여심을 쥐락펴락하는 행동으로 현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 유연석, “‘제보자’ 궁금하면 붙잡고 물어보세요” 최고의 팬서비스
배우 유연석은 지난 3일 비프 빌리지에서 열린 영화 ‘제보자’ 야외 무대인사에 참석, 행사 시간이 끝났다는 말에 “조금 더 하면 안 되냐”고 말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후 유연석은 “부산에 며칠 더 있을 것”이라며 지나가다 자신을 봤을 때 “궁금한 게 있으면 붙잡고 물어봐 달라. 성심성의껏 대답하겠다”고 말해 다시 한 번 환호성을 불러 일으켰다.
▲ 최민식 “‘명량’ 1800만 관객,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배우 최민식이 영화 ‘명량’에 보내준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3일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더 보이는 인터뷰-최민식’에 참석한 최민식은 ‘명량’이 1800만명에 육박하는 누적관객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는 생각을 지금도 가끔 한다”며 “물론 '명량' 제작진, 전 출연진 모든 사람들의 어떤 피나는 노력의 결과라고 자부할 수 있겠지만 여러분들이 그렇게 열광해준 가장 큰 이유는 우리 마음속의 충무공, 그 분이 저 가슴 깊숙한 곳에 그동안 드러나지 않고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밝혔다.
▲ 김윤석, “‘해무’ 봐야 할 이유? 박유천 벗는다” 여심사냥 성공
배우 김윤석은 지난 3일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영화 '해무' 야외 무대인사에서 단 한 문장으로 여심 사냥에 성공했다. 김윤석은 영화 ‘해무’를 봐야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유천이 얼굴이 제일 크게 나온다”고 답했다. 이어 “유천이가 벗는다. 끝!”이라며 강력한 한 마디를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김호정, “내가 아픈 걸 모르는 줄 알았는데…” 회환의 눈물
배우 김호정이 부산국제영화제 ‘눈물의 여왕’이 됐다. 김호정은 지난 5일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화장' 기자회견에 참석해 흘러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극 중 암으로 투병하는 아내 역을 맡았던 그는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내가 아픈 걸 사람들이 모르는 줄 알았는데 이용관 집행위원장님이 (현장에서) 이야기해서 깜짝 놀랐다.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역할을 보니 아파서 투병하다 죽는 역이었다. 못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다 다시 생각해 봤다. 누군가는 해야 할 것이고, '배우의 인생이라는 게 이건가?'라며 담담하게 그런 마음으로 찍었다"고 말해 ‘배우 김호정’이란 이름을 잊지 못하게 만들었다.
▲ 임권택 감독, “부산국제영화제 몇 회나 갈지 의심했다” 폭소
임권택 감독이 지난 5일 진행된 ‘화장’ 기자회견에서 의외의 입담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빠짐없이 참석해 온 임권택 감독은 “마치 중독된 것 같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당연히 나도 참석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처음에는 이 영화제가 몇 회나 가다가 끝날지 의심을 갖기도 했다”며 “지금은 내가 영화제 관계자도 아닌데 걱정스러울 만큼 커졌다. 내실도 따라가야 하는데, 부산국제영화제는 내실도 따라가고 있다. 영화인으로서 자국에 이런 영화제가 있다는 것이 몹시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 ‘다이빙 벨’ 이상호 기자, “진실을 품어준 부산국제영화제 감사하다”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 벨’ 상영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이상호 기자가 부산국제영화제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상호 기자는 '다이빙 벨' 관객과의 대화에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이빙 벨’을 와이드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해줬을 뿐 아니라 논란 속에서도 상영 의지를 꺾지 않아준 것에 대해 “난 공정보도를 하기 위해 방송국에 있다가 잘렸다. 잘린 기자다. 사실 부산영화제가 많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품어주셔서 영화인들에 경의를 표한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 송일국, “국제영화제 처음… 내 선택 옳았다” 선구안 적중
송일국은 지난 9일 부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진행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분으로 공식 초청된 영화 '현기증’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가슴 벅찬 소감을 전했다. 송일국은 “이런 국제영화제는 처음이다. 그래서 더 의미가 깊다. 사실 비중이 많은 역할은 아니다. ‘현기증’에 출연한 내 선택이 옳았구나 싶다”며 “이돈구 감독님의 ‘가시꽃’을 보고 거기에 푹 빠졌다. 감독님 작품 제의가 왔을 때 뒤도 안돌아보고 결정을 했다. 이렇게 초청 받아 무대인사까지 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탕웨이, 정지영 감독, 최민식, 김호정, 이상호 기자, 정우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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