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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올바른 한글 사용이라는 공익적인 소재를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MBC '무한도전'이 399회 동안 쌓아 온 노하우이자 연륜이었다.
1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399회는 한글날을 맞아 한글 실력 점검에 나선 멤버들의 모습을 담은 '한글 특집'으로 꾸며졌다.
올바른 한글에 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이날 방송은 네 가지 테마로 꾸며졌다. 먼저 시작은 10대의 어휘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여중생과 모바일메신저 채팅을 진행하는 멤버들의 모습이었다. 채팅 전 몇 가지 신조어를 공부했지만 마치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듯 어느덧 평균나이 40대를 바라보는 '무한도전' 팀과 10대의 소통은 만만치 않았다. 개그맨 유재석은 "사진있삼" 등 유행이 지나간 어휘를 사용하는 어쩔 수 없는 아저씨의 모습을 보였고, 여중생들의 이모티콘에 답하기 위해 정준하는 스케치북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이어 두 번째 순서로 레벨테스트를 마친 멤버들은 세 번째로 각자의 수준에 맞는 교육 공간을 방문했다. 외국인어학당을 찾은 개그맨 정형돈은 한글에 대한 이방인들의 애정을 확인했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만난 멤버들은 평소 무심코 방송에서 사용했던 자신들의 어휘가 어린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말 그대로 시궁창 위에서 한국어 실력을 테스트 받았다.
예능에 공익을 접목하려는 시도는 자칫 지루함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지난 9년 간 노하우를 쌓아 온 '무한도전'의 접근방식은 세련되고 참신한 것이었다. 오는 18일 400회 방송을 앞두고 이렇게 '무한도전'은 또 한 번 역량을 증명했다.
[MBC '무한도전'.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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