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제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아도 된다. 남은 3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지면 무조건 3년 연속 최하위다. 한화 이글스가 무척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3년 연속 최하위 트래직 넘버는 '1'이다. 남은 탈꼴찌 방법은 기적뿐이다.
한화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서 3-4로 역전패해 2연패에 빠졌다. 선발 이동걸이 모처럼 5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안영명-박정진이 3점을 내주면서 결국 역전패에 울었다. 2연패에 빠진 한화의 시즌 전적은 49승 2무 74패로 여전히 리그 최하위(9위). 8위 KIA 타이거즈(52승 72패)가 삼성 라이온즈를 무찌르면서 두 팀의 승차는 2.5경기까지 벌어졌다.
한화는 9일 두산 베어스전 4-1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면서 KIA와 승차를 한 경기까지 줄였다. 하지만 이후 2연패에 빠졌고, KIA가 1승을 따내면서 격차는 2.5경기가 됐다. 한화는 앞으로 3경기, KIA는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한화는 고참 선수들을 중심으로 "최하위는 벗어나자"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나 중요한 순간 연패로 흐름이 끊겼다.
물론 끝난 건 아니다. 실낱같은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야말로 극단적이다. 한화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KIA가 전패해야 한다. 만약 한화가 한 번이라도 지거나, KIA가 1승을 따내면 올 시즌 순위는 그대로 굳어진다. 한화로선 롯데(12일 부산), 삼성(13일 대전)과의 2연전을 이겨놓고, KIA가 3경기를 모두 지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시즌 최종전인 17일 KIA와의 맞대결서 승리하면 극적으로 최하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마저도 남은 경기가 많지 않기에 노려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한화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면 52승 2무 74패(승률 0.413)가 된다. KIA가 4경기를 모두 지면 52승으로 승수가 같지만 76패로 승률 4할 6리가 돼 한화가 극적으로 8위로 시즌을 마친다. 만약 KIA가 1승만 거둬도 승률 4할 1푼 4리가 돼 한화가 3경기를 모두 이겨도 뒤집기는 불가능하다. KIA가 12일 삼성전과 13일 넥센전, 16일 삼성전서 한 번만 이기거나 한화가 롯데, 삼성과의 2연전서 한 번만 지면 17일 맞대결도 시즌 최종전 외에 다른 의미는 사라진다. 한화가 2연승, KIA가 3연패를 당하면 양 팀의 마지막 맞대결은 최고의 빅카드로 떠오를 수 있다.
한화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9경기에서 2승 7패에 그쳤다. 첫 5경기를 모두 패한 뒤 2연승으로 살아나는 듯했으나 다시 2연패에 빠졌다. 특히 11일 롯데전서 3-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한 게 무척 뼈아프다. 설상가상 KIA가 이전까지 올 시즌 2승 11패로 절대 열세였던 삼성을 꺾는 바람에 3년 연속 최하위 트래직 넘버가 '1'로 줄어들었다.
상황도 좋지 않다. 12일 만나는 롯데의 선발투수는 크리스 옥스프링. 1군 엔트리에 남아 있는 롯데 선발진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다. 최근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한화 선발로 내정된 앤드류 앨버스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94로 좋지 않았다. 다음날(13일) 만나는 삼성을 상대로는 올해 4승 1무 10패로 절대 열세였다. 게다가 삼성은 이날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어 전력을 다할 게 불 보듯 뻔하다.
9일 두산전 승리로 5연패 후 2연승 상승세로 돌아섰을 때만 해도 희망은 충분했다. 마침 KIA가 5연패에 빠지면서 탈꼴찌 싸움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경우의 수가 아예 사라졌다. 이제 방법은 단 한 가지뿐이다. 12~13일 2연전을 이겨 놓고, KIA가 앞으로 치를 3경기를 모두 패하길 바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끝이 아니다. 17일 KIA와의 시즌 최종전을 이겨야 한다. 과연 한화에 기적은 일어날 것인가.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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