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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끝판대장'의 위력은 가을 잔치에서도 빛을 발했다. 한신 타이거스의 마무리투수 오승환(32)이 이번엔 0-0 살얼음 승부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위력을 발산했다. 오승환이 일본 무대에서 3이닝을 던진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오승환은 12일 일본 효고현 고시엔구장에서 펼쳐진 2014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막스 퍼스트 스테이지 2차전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상대로 출격했다.
전날(11일) 1차전에서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0 승리를 지켜낸 오승환은 이날 경기에서 0-0 동점이던 9회초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두타자 라이넬 로사리오를 3구째 유격수 땅볼로 제압한 오승환은 4번타자 브래드 엘드레드와의 대결에서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수확했다. 이어 소요기 에이신과 맞붙은 오승환은 6구째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한신은 9회말 공격에서 도리타니 다카시가 볼넷으로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지만 도리타니의 2루 도루 실패로 끝내기 주자를 잃었고 결국 승부는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10회초에도 모습을 드러낸 오승환은 선두타자 아마야 소이치로에게 2구째 좌전 안타를 맞았고 스즈키 세이야의 번트 타구가 뜬 것을 오승환이 직접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어 마쓰야마 류헤이의 땅볼을 잡은 오승환은 2루에 공을 던졌으나 원바운드가 됐고 유격수 도리타니가 잘 잡아 포스아웃시키면서 실책을 범할 위기에서 벗어났다. 마지막으로 나카히가시 나오키를 6구째 150km짜리 직구를 꽂고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한신은 10회말 공격에서도 득점하지 못했고 오승환은 11회초에도 마운드를 밟았다. 선두타자 기쿠치 료스케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오승환은 마루 요시히로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뒤 로사리오 타석 때 기쿠치의 2루 도루가 실패하면서 가뿐하게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릴 수 있었다. 이어진 것은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
이날 오승환은 최고 구속 151km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센트럴리그 2위로서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는 한신은 이날 무승부만 해도 파이널 스테이지에 올라갈 수 있었고 히로시마가 연장 12회초 득점하지 못해 0-0 무승부로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했다. 이제 한신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리그 우승을 놓고 다툰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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