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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먼 길을 돌고 돌아 장보리(오연서)도, 연민정(이유리)도 모두 제자리를 찾아갔다.
12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마지막회에서는 모든 비밀이 밝혀진 가운데 장보리와 연민정 등 인물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경찰에 쫓기는 상황 속에서 마지막으로 의지하려 했던 남편 이재희(오창석)에게 마저 외면당한 연민정은 강에 투신을 시도했다. 그러나 연민정의 곁에는 엄마 도혜옥(황영희)이 남아있었다. 딸을 살리기 위해 도혜옥은 주저없이 강으로 뛰어들었다.
결국 연민정과 도혜옥은 모두 살아났지만 연민정은 경찰의 손에 연행되는 것으로 죗값을 치루게 됐고, 도혜옥은 뇌손상을 입고 말았다. 그리고 도혜옥을 보살피는 것은 자신의 죄를 뉘우친 김인화(김혜옥)였다.
3년 후 김인화는 연민정이 징역을 살고 있는 교도소에 바느질 교육 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에게서 바느질 수업을 받는 연민정의 손이 이상했다. 이재희가 이별을 말하며 불 속에 버린 결혼반지를 맨 손으로 꺼냈던 연민정이 주먹 속에 반지를 꼭 쥔 채 손이 붙어버린 상태로 살고 있는 것이었다. "수술을 안할 거냐?"는 김인화의 말에, 연민정은 "이렇게 3년을 살다보니 익숙해졌다. 이것 또한 이재희의 마음이다"며 여전히 그를 잊지 못했음을 밝혔다.
그리고 형기를 마친 뒤 연민정은 달라진 모습으로 엄마 도혜옥을 찾아갔다. 기억을 잃은 채로 국밥을 만들고 있는 도혜옥을 향해 연민정은 "엄마"를 외쳤지만, 도혜옥은 "너 같이 못생긴게 왜 내 딸이냐"고 반응했다. 자신을 잊은 엄마의 모습에 연민정은 오열했다.
이후 연민정은 도혜옥의 곁에 머물렀다. 손은 불편하고, 도혜옥은 딸인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묵묵히 국밥을 끓이며 엄마가 자신을 알아보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연민정을 찾아와 이재희는 수술비를 건넸지만, 연민정은 "내가 손을 고치면 어디선가 또 나쁜 짓을 하며 살지도 모른다"며 거절했다. 이어 동네 개를 보며 "민정아"라고 부르는 도혜옥에게 연민정은 "그래. 개를 보면서라도 '민정아'라고 불러줘. 엄마가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게 이렇게 눈물나게 좋네"라고 말했다.
한편, 과수원에서 일하며 살아가고 있는 문지상(성혁)은 여전히 딸 비단(김지영)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바라보는 삶을 이어갔다. 문지상의 마음을 아는 비단은 "내가 스무살 생일이 되면 '아빠'라고 불러도 되죠? 아빠"라며 홀로 눈물을 흘렸다.
'왔다 장보리'의 이야기는 비단이가 그린 가족사진과 함께 마무리 됐다. 가족사진에는 장보리, 이재화, 비단, 그리고 문지상, 연민정이 함께였다.
지난 4월 5일 첫 방송 이후 '왔다 장보리'는 어린 시절 신분이 바뀐 장보리와 연민정의 주변에서 펼쳐진 이야기를 지난 7개월 간 그려왔다. 배우 오연서, 이유리, 김지훈, 오창석, 성혁 등이 호연 속에 지난 48회가 자체최고시청률 37.3%(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을 기록하는 등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려왔다.
'왔다 장보리'의 후속으로는 배우 이장우와 걸그룹 시크릿 멤버 한선화가 주연을 맡은 MBC 새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이 오는 18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배우 이유리, 오연서, 김지훈, 성혁, 오창석, 황영희, 김지영(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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