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이 V-리그 출범 10주년을 맞아 그 동안의 문제점과 함께 향후 비전을 발표했다.
KOVO는 1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출범 10주년 기념 CI&BI 및 미래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KOVO는 지난 10년 간 V-리그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KOVO의 미래 비전 발표는 구자준 총재가 직접 나섰다.
이날 행사는 프로배구의 지난 10년을 진단하고 도출된 문제점 개선을 통해 앞으로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향후 10년, 더 나아가 프로배구의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였다.
구자준 총재는 “2004년 10월 남자부 4팀과 여자부 5팀으로 출발한 프로배구가 남자 7개팀, 여자6개팀으로 성장하고 50만 관중을 눈앞에 두는 등 지난 10년간 많은 양적 성장을 해왔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배구팬들의 기대는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지난 10년을 돌아본 뒤 문제점을 도출해 새로운 비전을 설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 총재는 한국프로배구의 진단결과 5가지를 발표했다. 구 총재는 “우선 체계적인 진단을 통해 프로배구 전체가 공유하는 가치 체계를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기업 의존도가 높아 진정한 프로 스포츠로서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팬보다는 단기적인 성적을 더욱 중요시 하면서 전략 및 마케팅 역량 준비가 미흡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구 총재는 “20~30대의 젊은 팬들의 유입 속도가 느리고, 유소년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KOVO는 외국인 선수 제도와 드래프트 제도를 개선하고, 2군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0년대에는 제2연고지 제도를 도입하고 강원‧경상‧전라권에 연고구단을 창설‧재조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남녀 프로구단은 각각 8개팀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KOVO는 또 남녀 배구의 세계랭킹을 5위권 안으로 높이고, 유소년 선수 숫자를 남자 1800명, 여자 1200명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이밖에 KOVO는 경기의 질을 높이고 마케팅을 강화해 10년 후에는 관중 수를 100만명으로 늘리는 한편 프로배구 매출액을 400억원으로 증대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KOVO의 새로운 CI도 공개됐다. KOVO는 새로운 CI에 대해 “V-리그의 발전과 도약을 상징하며 비상하는 배구공으로 형상화 했다”며 “심볼 중앙에 위치한 3개의 날개는 연맹과 구단, 유관기관을 상징하고 테두리는 이루는 ‘V’ 고리는 선수들, 심볼 내부에 보여지는 3개의 흰색 ‘V’는 팬과 언론, 스폰서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CI는 연맹과 구단, 유관기관의 유기적인 활동으로 V-리그를 운영하고, 6명의 프로배구 선수들이 펼치는 역동적인 경기를 통해 ‘가치(Value)’를 창조해 이 가치를 팬과 언론, 스폰서에게 제공하는 한국배구연맹의 역할 및 가치를 표현한다”고 덧붙였다.
CI와 함께 공개된 V-리그의 슬로건은 버라이어티 리그(Variety League)로 확정됐다. 젊고 친근하고, 즐겁고 재미있는 다양한 매력을 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한국배구연맹 새 CI. 사진 = 한국배구연맹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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