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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모던파머'가 청춘 유기농 드라마를 표방하며 '유기농드'라는 새로운 장르로 첫 선을 보인다.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새 주말드라마 '모던 파머'(극본 김기호 연출 오진석) 제작발표회에는 출연배우 이홍기, 박민우, 이시언, 곽동연, 이하늬, 권민아, 김부선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케이블채널 tvN '롤러코스터', '푸른거탑' 등을 집필한 김기호 작가는 전작을 통해, 코믹한 요소를 현실적으로 잘 묻어냈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어 후속작인 '모던파머'에 대해 김기호 작가는 "코믹함이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주말 밤에 무슨 이야기를 할까 생각하다가 요즘 청춘드라마가 없어진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 청춘들이 어디에 가면 재미있을까 생각하다 농촌으로 가게 됐다"라며 "요즘 많이 힘든데 편안하게 웃으면서 잠들 수 있게 하는 것이 큰 목표"라고 밝혔다.
막장 드라마가 판을 넓히는 분위기 속에서 '모던 파머'는 오히려 웃음을 전면에 내세웠다. 앞서 '파리의 연인'부터 '결혼의 여신'까지 다양한 작품을 연출한 오진석 PD는 이번 작품을 무모한 도전이라고 언급했다. 오진석 PD는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 드라마에는 거창한 권선징악이나 심각한 내용은 없다. 우리 주변에 답답한 이야기나 슬픈 이야기가 많은 때에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농담같은 드라마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 날 공개된 10분 간의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마치 노래를 부르는 듯한 이홍기의 빠른 대사처리와 몸빼바지를 입고 경운기를 운전하는 이하늬의 모습, 정지 상태로 배우들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웃음을 자아내는 등의 코믹적인 요소들을 적절히 배치해 과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홍기, 박민우, 이시언, 곽동연은 이 시대의 청춘을 대변하는 군상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예정이다. 자칫 한심해보일 수 있는 이들이 밴드 엑설런트 소울즈(이하 '엑소')로 뭉친 가운데, 극 중 이민기(이홍기)의 할머니가 남기고 간 금싸라기 땅에 배추 농사를 짓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극의 중심을 이끌어 나갈 이홍기는 "책 읽는 것을 평소 좋아하지 않는데, 처음에 이 대본을 받았을 때 '대한민국에 이런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싶었다"라며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스펙타클하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 그동안의 도회적인 이미지를 벗고, 마치 MBC '4남1녀'에서처럼 털털한 모습을 가감없이 보일 이하늬는 "인간 이하늬와 싱크로율이 높고 약간은 풀어져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살아남기 위해 농촌을 선택했어야만 하고 그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해져야만 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가 내게는 많이 와닿았다"며 "무엇보다도 '모던 파머'가 갖고 있는 희망적인 메시지들, 패기넘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들은 실제로 경상북도 봉화군에 위치한 한 마을에 땅을 사서 배추 농사를 짓는 등 리얼리티한 모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홍기는 "한 달에 15일 정도는 농촌에 있는 것 같다. 농촌에 있을 때 각오를 하고 내려갔기 때문에 크게 힘든 것은 없다"며 "농촌 생활이 나는 처음이라서 정말 재미있다. 농촌에 있다가 서울에 올라오면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네온사인이 정말 눈이 아프고, 그런 것들을 보면서 정말 좋은 곳에서 촬영하고 있구나, 라는 것을 느낀다"며 농촌 생활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실제로도 마치 이하늬의 '4남1녀'처럼, 4명의 엑설런트 소울즈 멤버와 털털한 하두록리 미혼모 이장 강윤희로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오진석 PD는 "동시간대 작품이 워낙 막강했고, KBS에서는 '개그콘서트'와 같은 시간대이기 때문에 걱정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유기농같은 청정 유쾌함으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춘들의 농촌생활을 담은 '모던파머'는 인생의 탈출구로 귀농을 선택한 네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휴먼 코미디 드라마다. 믿고 보는 김기호 작가와 오진석 PD 외에도 배우들의 의기투합이 빛을 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모던 파머'는 '기분 좋은 날' 후속으로 오는 18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
[배우 곽동연 이시언 이하늬 이홍기 박민우(맨위), 이하늬(가운데), 박민우 이홍기 이하늬 권민아 김부선 이시언 곽동연(아래, 왼쪽부터), .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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