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이재우가 2경기 연속 눈부신 호투로 값진 첫 승을 따냈다.
이재우는 15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안타 5볼넷을 내줬으나 삼진 2개를 솎아내며 1실점 호투했다. 팀의 6-3 승리를 이끈 이재우는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값진 첫 승을 따내 기쁨을 더했다. 지난해 9월 22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이후 388일 만의 승리.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5.51에서 5.02로 떨어트렸다.
첫 승 도전이었다. 이재우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9일 한화전서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했으나 불펜 방화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 마지막 등판. 이왕이면 첫 승을 따내면서 시즌을 마무리하고픈 마음이 강한 게 당연했다. 지난 등판 호투로 자신감도 붙었다. 기대대로 이재우는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최근 2경기 10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90 호투다.
이날 이재우는 최고 구속 143km 직구(57개)와 포크볼(23개), 커브(14개), 슬라이더(9개)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SK 타선에 맞섰다. 다소 힘이 떨어진 4회부터는 커브로 카운트를 잡아 나가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직구 구속이 139~140km로 떨어지자 포크볼과 커브를 충분히 활용했다.
시작부터 위기. 이재우는 1회초 선두타자 이명기에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조동화의 번트에 이명기가 2루에서 아웃돼 한숨을 돌렸으나 조동화의 도루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김강민의 2루수 땅볼에 이은 박정권의 볼넷으로 2사 1, 3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이재원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2사 후 김성현의 볼넷, 박계현의 안타로 1, 2루 위기에 직면했으나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3회 첫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조동화의 안타와 김강민의 볼넷, 박정권의 2루수 땅볼로 만들어진 1사 1, 3루 상황에서 이재원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다. 임훈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 2루 상황에서는 나주환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동점 허용은 막았다. 4회는 이명기에 안타 하나를 내줬을뿐 득점권 출루 허용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날 처음으로 득점권 출루를 막아낸 것. 5회는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가 103개로 다소 많았다. 6회부터 임태훈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후 계투진이 나머지 4이닝을 2점 주고 막았고, 타선은 홍성흔의 투런포 등으로 3점을 추가하며 이재우의 첫 승 가능성을 높였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변진수가 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이재우의 시즌 첫 승이 완성됐다. 지난 등판을 앞두고 "최대한 많은 타자를 상대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려줬으면 한다"던 송일수 두산 감독의 바람을 넘어선 희망투였다.
송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이재우의 첫 승을 축하한다. 투구수가 많았음에도 혼신을 다해 5회까지 버텨줬다"고 칭찬했다. 이재우는 "포수 최재훈의 리드가 좋아 결과도 좋았다"면서도 "올해 팀의 중심으로 도움이 됐어야 하는데 부응하지 못해 미안함이 앞선다. 아쉬움이 남지만 올해를 교훈삼아 내년에는 아쉬움 남지 않도록 지금부터 노력하겠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두산 베어스 이재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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