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신기록부터 진기록까지. 2014 프로야구는 기록 대잔치가 펼쳐졌다.
17일을 끝으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4연패를 이룩했으며 LG 트윈스가 최하위를 딛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가운데 기록도 풍성하게 나왔다.
우선 누적기록으로 보면 넥센 선수들을 따라갈 수 없다. LG에서 방출 당한 뒤 넥센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서건창은 아직까지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200안타를 때렸다.
깨지지 않을 것 같던 1994년 이종범의 196안타를 넘어서더니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대망의 200번째 안타를 때렸다. 또 서건창은 1999년 이승엽(128득점)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까지 경신했다. 128점을 훌쩍 뛰어 넘어 135번 홈을 밟았다.
'홈런왕' 박병호도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이승엽(1999년 54개, 2003년 56개), 심정수(2003년 53개)만 밟은 50홈런 고지에 세 번째 올랐다. 홈런왕과 타점왕 3연패. 또 강정호는 유격수 사상 첫 30홈런-100타점 동시 달성에 이어 유격수 최초로 40홈런까지 넘겼다.
넥센 마운드에서는 앤디 밴헤켄이 이름을 떨쳤다. 지난 2년간 팀내에서조차 '두 번째 외국인 투수'였던 밴헤켄은 단 한 차례의 승패없음도 없이 14연승을 달리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운 끝에 20승을 달성했다. 7년 만의 20승 투수 탄생이자 역대 7번째 선발 20승이다.
이승엽도 완벽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해 타율 .253 13홈런 69타점으로 다소 주춤했던 이승엽은 올시즌 127경기에 나서 타율 .308 32홈런 101타점을 올렸다. 통산 46번째 30홈런 100타점이자 최고령 기록.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해낸 일이지만 이번에는 40살이 가까워지는 상황 속에서 지난해 부진을 딛고 이뤄냈기에 더욱 뜻깊었다.
삼성의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는 6월 20일과 22일 경기에 걸쳐 4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프로야구 역사상 두 번째 4연타석 홈런이다. 또 이진영은 잠실구장에서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3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극단적 타고투저 시대에서 노히트노런도 두 차례나 탄생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찰리 쉬렉(NC 다이노스). 그는 6월 24일 잠실 LG전에서 9이닝 무안타 7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2000년 송진우 이후 처음이다.
노히트노런 두 번째 주인공은 한 명이 아니었다. 프로야구 사상 첫 '팀 합작 노히트노런'이 탄생한 것. 신정락과 유원상, 신재웅으로 이어진 LG 투수진은 10월 6일 잠실 NC전에서 상대 타자에게 한 개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두 차례 노히트노런 모두 잠실 LG-NC전에서 나왔다.
[넥센 서건창이 200안타를 때린 순간(첫 번째 사진), NC 찰리 쉬렉이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순간(두 번째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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