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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가 롯데 자이언츠 좌완투수 장원준 영입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장원준의 해외 진출에는 어떤 걸림돌도 없다. 오릭스가 장원준을 노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오릭스가 롯데 장원준 획득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장원준은 2011년 15승을 올리며 활약했고, 지난해(2013년)에는 한국 국가대표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투수'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장원준의 통산 성적은 258경기 85승 77패 2홀드 평균자책점 4.18. 2008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10승 이상을 따내며 롯데의 토종 에이스 노릇을 해냈다. 군 제대 후 복귀한 올해는 10승 9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꾸준히 10승을 올려줄 수 있는 좌완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오릭스는 올 시즌 80승 2무 62패로 퍼시픽리그 2위를 차지했으나 클라이막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에서 니혼햄 파이터즈에 1승 2패로 덜미를 잡혀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지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아픔을 털어내고 2위까지 올라서며 큰 주목을 받았다. 리그 우승을 차지한 소프트뱅크 호크스와는 겨우 승률 2리 차이였다.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발진 보강이 시급하다. 일단 FA 자격을 얻은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의 잔류가 최우선 과제다. 3년 15억엔(한화 약 150억원)의 대형 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마무리 히라노 요시히사와 마하라 다카히로와도 잔류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만약 지난해 15승, 올해 16승을 따낸 가네코를 떠나 보낸다면 엄청난 핸디캡을 떠안게 된다.
가네코의 잔류는 물론 좌완 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것도 과제다. 장원준 영입 작업에 착수한 이유로 분석된다. 오릭스 선발진을 보면 가네코와 니시 유키, 브랜든 딕슨, 도메이 다이키가 모두 우완이다. 좌완은 2년차 마츠바 다카히로뿐이다. 올해 21경기 8승 1패 평균자책점 2.77로 가능성을 보인 마츠바에 장원준까지 가세한다면 한결 짜임새가 생긴다. 그의 뒤를 받쳐줄 자원이 필요하다. 히라노와 기시다 등 계투진도 우완 중심. 팀 평균자책점 2.89로 이 부문 1위에 올랐지만 욕심은 끝이 없다.
'닛칸스포츠'는 '장원준은 오릭스가 기대하는 정통 좌완투수다. 느긋한 투구폼과 강력한 직구, 절도 있는 슬라이더를 던진다. 오릭스는 즉시 전력감인 좌완투수를 보강해 '2리 차이'를 메우겠다는 각오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수 딕슨과 알렉스 마에스트리의 잔류가 유력한 상황. 전력 누수 없이 내년 시즌에는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오릭스는 '빅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는 물론 이승엽(현 삼성)과 박찬호, 구대성이 뛰었던 팀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장원준이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내년 시즌 교세라돔 마운드에 오를 것인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장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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