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결국 큰 경기는 실수로 승패가 갈린다.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 실수를 적게 한 LG가 2경기 연속 웃었다. NC는 확실히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하는 티가 났다. 그렇다고 해서 LG가 실수를 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1~2차전 합계 LG는 1실책, NC는 5실책을 범했다. 기록되지 않은 실수와 본헤드플레이를 더하면 좋지 않은 장면은 더 많이 나왔다. 2차전 4-2라는 스코어는 적당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이번 준플레이오프 내용을 뜯어놓고 보면 그리 썩 완성도 높은 시리즈는 아니다.
▲ PS 경험부족, 왜 실수로 이어지나
정규시즌이든, 포스트시즌이든 야구는 야구다. 하지만, 대다수 야구관계자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다르다고 말한다. 정규시즌은 오늘 져도 내일이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오늘 지면 끝일 수도 있다. 128경기를 긴 호흡으로 끌고 가는 정규시즌과는 달리, 포스트시즌은 매 이닝, 매 순간이 시리즈 전체 승부처다.
NC 김경문 감독은 “단기전서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다”라고 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책임감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필요 이상으로 긴장한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들도 성격에 따라 덜덜 떨기도 한다. 하물며 단기전 경험이 적은 선수들은 더 떨릴 수밖에 없다. 긴장하고 떨리면 평소에 잘 하던 것도 그르치기 마련. 눈에 드러나는 실책뿐 아니라 주루와 작전소화 등에서 자잘한 실수가 나오게 된다. 득점력이 뚝 떨어진다. 1~2차전서 NC가 그랬다.
NC는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손민한 정도를 제외하곤 대부분 선수가 포스트시즌 경험이 일천하다. 태어나서 포스트시즌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선수도 있다. 권희동은 “대통령기 고교야구 결승전이 내 생애 가장 큰 경기였다”라고 할 정도. 그런데 알고 보면 LG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적은 선수가 많다. 오지환 김용의 문선재 이병규(7번) 황목치승 최경철 윤지웅 신재웅 등이 대표적. 대부분 선수가 포스트시즌 경험이 적은 NC에 비해 도드라지지 않을 뿐이다. 또 전체적으로 LG에 NC보다 경험 많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LG의 경험 부족한 젊은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 냉탕과 온탕 오간 김용의
2차전서 아쉬운 플레이가 속출했다. 우선 4회초 1사 1,3루 상황. 1-0서 브래드 스나이더의 투런포로 달아난 LG는 1~2점만 더 뽑으면 승기를 완전히 틀어쥘 수 있었다. 그러나 손주인이 시도한 번트가 투수 앞으로 굴렀다. 이런 상황에선 병살타 방지 혹은 실패에 대비해 3루주자는 무조건 홈으로 스타트를 끊어야 한다.
3루주자 김용의는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자 타구를 여유있게 수습한 포수 김태군이 3루수 모창민 쪽으로 공을 갖고 달려갔다. 김용의는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렸다. 결국 김태군이 김용의를 태그했다. 여기서 김용의는 심판에게 뭐라고 한 마디를 건낸 뒤 의기양양하게 홈을 밟았다. 그는 정황상 김태군이 공이 들어있지 않은 빈 미트로 자신을 태그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심판의 태그아웃 선언은 달라지지 않았다. 본헤드 플레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정확한 상황 판단이 아쉬운 순간. 그래도 김용의는 4회말 1사 1,3루 위기서 에릭 테임즈의 타구를 점프캐치로 처리하면서 더블아웃을 이끌어냈다. 키 값을 톡톡히 했다.
▲ 문선재-박민우의 본헤드플레이
정말 아쉬운 장면은 9회에 나왔다. 1사 1루 상황. 이병규가 평범한 2루수 뜬공을 날렸다. 그런데 그 순간 1루 대주자 문선재가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문선재는 이후 2루를 거쳐 3루까지 뛰었다. 2아웃이라면 어차피 공수교대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결과를 보기도 전에 혹시 모를 상대 실수에 대비해 무조건 스타트를 끊어야 한다. 하지만, 1아웃이었다. 노아웃 혹은 1아웃에는 뜬공뿐 아니라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도 결과를 보고 움직여야 한다. 벤치의 런 앤 히트 사인이 나오기 전에는 그렇게 해야 한다.
결국 문선재의 본헤드플레이로 주자와 타자가 동시에 아웃돼 공수교대가 돼야 할 상황. 박민우가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공을 뿌리면 리터치 실수를 범한 문선재마저 아웃 처리가 된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2루수 박민우가 그 타구를 놓친 것이다. 때문에 2루를 돌아 3루까지 달린 문선재는 잽싸게 홈까지 파고 들었다. 1점 앞선 LG로선 엉겁결에 쐐기점을 뽑은 것. 문선재는 경기 후 아웃카운트 착각이 아니라 단독도루를 시도하다가 타구가 뜨자 자신도 모르게 2루를 돌아 3루까지 뛰었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도 명백한 상황판단 실수. 타구를 놓친 박민우 역시 본헤드플레이. 박민우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문선재는 2013년에 이어 생애 두번째 포스트시즌. 둘 다 큰 경기 경험이 일천하다.
실수를 줄여야 한다. 3차전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노리는 LG도, 대반격을 노리는 NC도 그렇다. 더 이상 2차전 9회초 같은 웃지 못할 상황이 나와선 안 된다. 포스트시즌 품질과 연관된 문제이기도 하다.
[문선재(위), 김용의(가운데), 박민우(아래). 사진 = 창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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