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1차전은 선발, 2차전은 불펜이 승부를 갈랐다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월드시리즈 1차전이 선발 싸움으로 승패가 결정됐지만, 2차전은 불펜 투수들이 승부를 가르고 말았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2014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월드시리즈 전적은 1승 1패가 되며 승부는 원점이 됐다.

전날 열린 1차전은 선발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는 7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캔자스시티는 선발 제임스 쉴즈가 3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는 부진 속에 타선도 무기력하며 이번 포스트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다 보니 캔자스시티의 자랑인 철벽 불펜 필승조는 가동도 못해봤다.

하지만 이날 2차전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은 나름대로 제몫을 다했다. 먼저 캔자스시티 선발 요다노 벤추라는 5⅓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무난한 투구를 선보이던 벤추라는 6회 들어 버스터 포지와 헌터 펜스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캔자스시티는 켈빈 에레라를 등판시켰다.

에레라는 믿음에 보답했다. 100마일을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며 브랜든 벨트와 마이클 모스를 모두 범타 처리해 실점 없이 6회를 마무리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의 불펜은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피비가 2-2 상황에서 6회말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자 샌프란시스코 브루스 보치 감독은 진 마치를 등판시켰다. 하지만 마치는 빌리 버틀러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3-2 역전을 허용했다. 마치에 이어 등판한 헌터 스트릭랜드는 폭투를 던진 뒤 살바도르 페레즈에게 2타점 적시 2루타, 오마르 인판테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2-7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여기서 갈렸다.

이후에는 캔자스시티의 자랑인 에레라-웨이드 데이비스-그렉 홀랜드 필승조가 가동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에도 등판한 에레라는 1사 후 연속 볼넷을 내주며 다소 흔들렸지만,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에레라에 이어 8회초 등판한 데이비스는 삼자범퇴로 8회를 막아냈다.

9회에는 마무리 투수 홀랜드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팀 승리를 완벽히 지켜내기 위해 이날 등판했다. 그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 1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이었다. 홀랜드는 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7-2 승리를 지켜냈다. 캔자스시티의 철벽 불펜은 역시 필승 공식이었다.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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