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진웅 기자] “5회 이전에 리드를 잡게 된다면 분위기와 양 팀 불펜을 감안했을 때 승기를 잡을 수 있다. 그래서 5회 이전에 앞서는 것이 중요하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이 같이 말했다. 전날 선취점을 NC에게 내주고 따라가는 경기를 펼친 터였기에 양 감독의 이 말은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선수들도 이에 부응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NC에 11-3 대승을 거두고 3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LG는 경기 초반 득점기회를 무산시키며 전날 3차전 경기와 같은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이 “5회 이전에 리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이날도 역시 선취점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2회 공격은 LG에게 가장 아쉬웠다. LG는 2회말 0-0 상황에서 선두타자 이병규(7)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이진영이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스나이더까지 안타를 때리며 무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이날 7번 타순에 배치된 오지환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대세’ 최경철도 병살타에 그치며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경기 초반 기선제압을 위해 LG로서는 반드시 이 때 선취점을 뽑아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3회는 달랐다. LG는 3회말 선두타자 손주인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정성훈이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김용의가 희생번트를 시도했지만 번트를 대지 못했고, 그 사이 NC 포수 김태군의 2루 견제에 2루 주자 손주인이 아웃됐다. 자칫 이번에도 득점기회를 무산시킬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LG는 김용의가 볼넷으로 나가며 1사 1,2루를 만들었고, 다음 타자 박용택이 중견수 뜬공에 그쳤지만 4번 타자 이병규(7)가 웨버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때리며 2-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5회에도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LG는 5회말 선두타자 정성훈의 볼넷과 김용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후 박용택이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3-0으로 달아났다. 계속된 1사 2루 기회에서 이번에는 4번 타자 이병규(7)가 적시타를 때려내 4-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전날에는 숱한 득점 기회를 날리고 최소한의 점수밖에 뽑아내지 못했던 LG가 이날은 추가 득점에도 성공했다.
6회 LG는 1사 2루 상황서 손주인이 적시타를 때리며 5-0을 만들었다. 하지만 손주인이 2루까지 내달리다 태그 아웃된 장면은 아쉬웠다. 하지만 이날은 점수를 낼 수 있을 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며 LG는 전날 3차전보다 손쉬운 경기를 했다.
6회와 7회 연이은 실점으로 3-5로 쫓긴 LG는 7회 6점을 뽑아 빅이닝을 만들었다. 7회말 LG는 박용택, 이병규, 이진영이 연속 3안타를 때리며 1점을 추가해 6-3을 만들었다. 이후 스나이더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LG는 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오지환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8-3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쐐기점이었다.
식지 않은 LG 타선은 이어 이번 준플레이오프 최고의 스타 최경철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10-3을 만들었다. LG는 이후 1점을 추가하며 11-3까지 달아났다. 결국 경기는 LG의 11-3 대승으로 끝났다.
전날 LG는 적시타가 없었다. 3차전에서 LG는 3회와 4회 득점 기회에서 희생플라이로 각각 1점씩만을 뽑는데 그쳤다. 2-4로 뒤지고 있던 8회에는 1사 2,3루에서 NC 투수 손민한의 폭투가 나오며 3루 주자 문선재가 홈을 밟아 3점째를 냈다. 게다가 1점씩을 낸 이후 계속된 득점 기회에서 LG는 번번이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4차전에서는 점수를 낼 수 있을 때 타자들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양 감독이 강조했던 5회 이전 리드에 부응하며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5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한 LG 이병규(첫 번째 사진), 7회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LG 최경철(두 번째 사진).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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