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진웅 기자]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4할대 승률을 거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 주인공은 정규리그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였던 LG 트윈스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3으로 승리하며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LG는 올 시즌 정규리그 128경기를 치르며 62승 2무 64패를 기록해 승률 4할9푼2리로 4위를 차지했다. 4강에 진출한 역대 6번째 4할대 4위팀이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준플레이오프가 처음 도입된 지난 1989년 삼성 라이온즈가 승률 4할9푼6리로 4위에 올랐다. 가장 최근은 지난 2009년 승률 4할9푼6리로 4위를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다.
하지만 지금까지 승률 4할대 4위팀들은 모두 준플레이오프 벽을 넘지 못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LG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NC를 상대로 3승 1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LG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선수는 단연 포수 최경철이다. 준플레이오프를 ‘최경철 시리즈’로 만들며 LG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고 있는 최경철은 1차전 1회초에서 승기를 사실상 가져오는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때렸다. 게다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안정적인 블로킹과 좋은 도루 저지 능력을 보여주는 등 투수들을 잘 이끌었다.
사실 LG는 올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처지며 감독까지 교체되는 등 어수선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양상문 감독이 새로 취임한 이후 LG는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리며 시즌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4강 경쟁에 돌입했다. 결국 LG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4위를 확정지으며 2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됐다.
특히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1차전 승리 이후 이틀간 우천취소로 ‘강제휴식’을 가지며 컨디션 조절에도 애를 먹었지만 결국 NC를 꺾고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랐다.
KBO 역사상 최초의 승률 4할대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된 LG 트윈스. 과연 팬들이 말하는대로 ‘우주의 기운’을 받아 LG가 플레이오프에서도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는 LG 트윈스 선수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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