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이제는 플레이오프다.
L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NC를 3승 1패로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에서 넥센과 격돌한다.
시즌 초반 최하위로 곤두박질을 쳤고 감독이 교체되는 내홍 속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LG는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르고 나서야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는 감격을 맛봤다.
어렵게 막차를 탄 LG가 NC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오르게 된 결정적인 순간은 언제일까.
바로 지난 1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1회초 공격. LG는 비장한 각오로 1차전 1회초를 맞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상대 선발투수는 'LG 킬러'로 통하는 이재학이었기 때문이다.
NC는 외국인 선발 3인방보다 '토종 에이스' 이재학에게 1차전 선발을 맡겼다. 이재학은 올해 10승을 거뒀는데 그 중 4승을 LG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었다. 올해 LG전 전적은 4승 1패 평균자책점 2.59. 가장 좋은 내용이었다.
그러나 LG는 이재학과의 가장 마지막 대결이었던 8월 8일 마산 NC전에서 4⅓이닝 4실점을 안기기도 했고 NC전에 대한 공포증이 점점 사라지던 시점에 와 있었다.
게다가 수많은 '빅 이닝'을 연출하면서 기적의 4강행을 이룬 LG였다. 그래서일까. 정성훈은 초구를 두들겨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고 그때부터 LG의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마침 마산구장엔 원정길에 오른 LG 팬들이 자리하면서 잠실구장으로 착각할 만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4번타자 이병규(7번)가 좌중간 외야를 꿰뚫으며 2타점을 먼저 얻었고 이진영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3-0으로 달아난 LG는 이재학을 강판시키는데 성공했고 NC는 테드 웨버를 부랴부랴 올렸으나 1회부터 올라온 구원투수에게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어느덧 LG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게 된 최경철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타석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터뜨려 카운터 펀치를 안겼다. LG는 6-0으로 달아났고 그것으로 사실상 1차전, 아니 준플레이오프는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미 경험 부족이 우려됐던 NC 선수들은 가뜩이나 긴장하던 차에 1회초부터 6점을 주면서 허탈감까지 안고 출발해야 했다. 평소 그들이 보여주지 않은 야구를, 창단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일어났으니 당황하지 않을 리 없었다.
LG는 1차전을 13-4로 대승하고 이틀 간의 강제 휴식을 취해야 했다. 우천 순연 때문이었다. 하지만 LG는 당황하지 않았고 아직 NC 선수들의 머릿 속엔 1차전의 대패가 그려져 있었기에 2차전에서도 4-2 신승을 거둘 수 있었다. 비록 3차전을 패했지만 마지막까지 따라 가는 모습은 4차전에서의 승리를 예고하는 듯 했다.
[LG 최경철이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 vs NC 다이노스의 경기 7회말 무사 2,3루서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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