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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투신 자살한 홍콩 여배우 천카이신이 자살 4시간 전에 페이스북으로 자살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카이신(陳開心)이 지난 24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홍콩 연예인 천바오롄(陳寶蓮)의 사진과 투신했던 홍콩 장군오(將軍澳) 지역의 바오린춘 고층아파트의 아파트 조감도를 올리고 자살을 예고한 글을 남겼었다고 중국 신문화보(新文化報), 첸룽망 등 매체가 26일, 27일 연이어 보도했다.
천바오롄은 지난 2002년 7월 31일 상하이의 모 아파트에서 투신해 자살했던 중국 미인대회 출신의 여배우로 당시 29세였다. 그녀는 대만 부호 황런중(黃任中)과 열애했지만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생전에 약물 복용이 잦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천카이신은 자살 전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린 뒤 "나를 싫어하는 사람, 나를 좋아하는 사람, 여러분들과 영원히 작별이에요"라는 말을 남겼었다고 중국 매체는 보도했다. 이에, 댓글이 올라오자 천카이신은 즉각 삭제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천카이신의 홍콩 영화계 선배이자 언니인 원비샤(溫碧霞.48)는 "천카이신이 누군가가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사진을 자살 이틀 전에 이미 핸드폰 웨이신(微信)으로 보낸 적이 있다"며 "'그다음 사람이 나가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말을 썼었다"고 중국 매체에서 밝히기도 했다.
이들 중국 언론은 천카이신이 생전에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대스타로 성장하지는 못했으며 '연기를 잘 하지 못한다'는 네티즌들의 비평을 자주 듣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동료 배우들의 영화 시사회에 자주 참석하며 얼굴을 많이 외부에 공개하는 편이었지만 톱스타만큼의 인기는 얻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천카이신은 유작이 된 영화 '연래시유희(緣來是遊戱)'가 지난 5월에 중국에서도 상영됐다. 천카이신은 지난 10월 9일 영화계 행사에 참석한 것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별다른 징후는 없었다고 전해진다. 홍콩 경찰은 천카이신이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보고 구체적인 자살 배경을 조사 중이다.
[투신 자살한 홍콩 여배우 천카이신. 사진=신화망 캡쳐]
현경은 기자 hke1020@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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