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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만하면 '범가너 신드롬'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201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 9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4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봉승을 따냈다. 팀의 5-0 영봉승에 힘을 보탠 범가너는 이날 포함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13의 완벽투를 이어갔다. 전 경기 7이닝 이상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한 건 덤이다.
뿐만 아니라 범가너는 지난 2003년 조시 베켓(당시 플로리다 말린스, 현 LA 다저스)이후 무려 11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완봉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통산 월드시리즈 전적은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29. 미국 나이로 26세 이전에 월드시리즈에서 4승을 따낸 투수는 1989년생인 범가너가 최초다.
범가너는 올해 포스트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 3승 1패 평균자책점 1.40(38⅔이닝 6자책) 호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피안타율(0.162),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72) 모두 수준급이었다. 지난 22일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7이닝 1실점 쾌투로 팀의 시리즈 기선제압에 일조한 바 있다.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따내며 평균자책점이 0.56(16이닝 1자책)이다.
정규시즌에도 33경기 18승 10패 평균자책점 2.98로 위력을 떨쳤는데, 가을에는 이보다 더 강했다. 이날은 최고 구속 94마일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캔자스시티 타선에 맞섰다.
1, 2회 매 이닝 안타를 내준 범가너. 하지만 득점권 출루는 단 한 차례도 없었고, 3회와 4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넘겼다. 4회까지 무려 삼진 5개를 솎아내는 위력투를 자랑했다. 결정구도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로 다양했다.
5회 1사 후 오마르 인판테에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이날 첫 득점권 출루 허용이었다. 그러나 다이슨과 쉴즈를 각각 74마일, 77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후 9회까지 안타 하나만 내주며 득점권 출루를 전혀 허용하지 않고 완봉승을 완성한 범가너다.
그야말로 대단한 월드시리즈의 사나이다. 포스트시즌 전체를 봐도 어마어마한 호투를 펼쳤지만 월드시리즈에서는 더욱 강력해졌다. 16이닝을 소화하며 단 1실점이다. 캔자스시티 타자들로선 이렇다할 공격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통산 포스트시즌 12경기(11 선발) 성적도 6승 3패 평균자책점 2.54로 훌륭한데 월드시리즈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31이닝 동안 단 한 점만 내줬다. 이만한 가을 사나이가 또 있을까.
[매디슨 범가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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