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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남파공작원 출신으로 목사가 된 김신조가 무장공비 꼬리표로 인해 자살을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김신조는 최근 진행된 종합편성채널 MBN '최불암의 이야기 숲 어울림'(이하 '어울림') 녹화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사를 털어놨다. 김신조는 지난 1968년 1월 21일 무장공비 청와대 침투사건의 생존자다.
녹화 당시 김신조는 "초등학교 3학년 수업 중에 반공교육이 있었다. 교과서에 내 얼굴 사진을 실어놓고 1.21사건 교육을 했는데 내 아들 역시 초등학생이 되면 그걸 볼 수밖에 없으니까 이름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주민등록증 이름은 김재현이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김신조는 "우리 집사람에게 '저 여자 공비 마누라다', '집은 공비 집이다', '저 애는 공비 아들, 딸'이라고 말하는데 차라리 가정을 만들지 말걸 후회됐다. 그렇게 '무장공비'이자 '변절자'로 10년을 살았는데 부모도 형제도 없고 상의할 사람도 없으니까 술로만 해결하려 했었다. 그러면서 이제 죽어야지, 자살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정신병자라고 불릴 정도로 정말 자살 직전까지 갔었다"고 사건 이후 45년 동안 단 한순간도 자유로울 수 없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끝으로 그는 "신앙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다. 아내와 함께 신앙을 갖게 되면서 남을 미워하고 증오하던 마음을 버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방황하던 나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돼 주었다"고 덧붙였다.
'어울림'은 27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김신조. 사진 = MBN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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