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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노래 '민물장어의 꿈'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신해철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많이 알려지지 못해 가장 아쉬운 노래로 지난 2001년 8월 발매된 ' 락(樂) and Rock'에 실린 '민물장어의 꿈'을 꼽았다. 당시 그는 이 노래에 대해 "팬이면 누구나 알지만 뜨지 않은 어려운 노래다. 이 곡은 내가 죽으면 뜰 것이다. 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내 묘비명이 될 것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작사, 작곡, 편곡을 모두 신해철 본인이 맡은 이 노래는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 뿐'이라는 등 스스로에 고뇌와 반성, 꿈에 대한 갈망을 담고 있다. 담담하게 시작한 이 노래는 후렴부구에서 인간 신해철의 절규와 같은 목소리가 심장에 꽂힌다.
실제로 신해철의 많은 팬들은 SNS를 통해 이 곡을 링크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동료 드러머 남궁연 역시 신해철의 쾌유를 빌며 '민물장어의 꿈'을 소개한 바 있다.
1968년생인 신해철은 지난 1988년 대학가요제를 통해 밴드 무한궤도의 리드싱어로 데뷔했다. 이후 솔로로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지난 1992년 전설의 밴드 넥스트를 결성해 이후 22년 간 활동해왔다. 활동 기간 동안 신해철은 데뷔곡인 '그대에게'부터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재즈 카페', '인형의 기사', 날아라 병아리' 등의 명곡을 남겼다.
한편 신해철은 27일 오후 8시 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향년 46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28일 오후 1시부터 마련될 예정이며, 아직 발인, 장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하 '민물장어의 꿈' 가사 전문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가수 고 신해철. 사진 = KCA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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