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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첫 회는 역시나 '검사가 연애하는 얘기'였다. 하지만 한열무(백진희)의 몇 가지 행동은 전혀 다른 전개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
27일 밤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극본 이현주 연출 김진민)에서는 새내기 검사 한열무와 10년차 수석검사 구동치(최진혁), 능구렁이 부장검사 문희만(최민수)을 중심으로 구성된 인천지검 민생안정팀의 첫 임무 수행과정이 그려졌다.
5년 전 연인이었던 한열무와 구동치는 인천지검에서 민생안전팀 소속 검사 선후배로 재회했다. 두 사람과 문희만을 비롯해 검사 이장원(최우식), 수사관 유대기(장항선), 강수(이태환), 유광미(정혜성) 등이 속한 팀에서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교사에 의해 자행된 아동성폭력 사건의 실체에 접근했고, 범인을 잡는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한열무와 구동치는 내내 티격태격했지만, 사건 해결 후 두 사람은 애틋한 눈빛으로 "만나서 반가웠다"는 인사를 그제야 주고 받았다.
이쯤하면 한국의 전문직 드라마가 흔히 지적받는 'XX에서 연애하는 얘기'라는 평가가 나올 법 하지만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 당시 연출을 맡은 김진민 PD는 "등장인물이 난데없이 다 사라지고 남녀주인공만 남아 사랑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당시 김 PD는 "드라마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은 포스터에 적힌 '공소시효 3개월 전, 검사가 됐다'는 문구에 담겨있다. 한열무라는 인물이 검사가 된 뒤 어떤 사건의 공소시효까지 3개월 간 겪는 이야기를 담는다"며 아직 베일에 쌓여있는 핵심적인 이야기를 암시한 바 있다.
실제 첫 회에는 구동치를 향해 "나는 일을 빨리 배워야 한다"며 채근하고, 구동치와 헤어지고 난 뒤 검찰청에 다시 들어가 서류를 뒤지는 등 검사가 된 목적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하는 한열무의 모습이 곳곳에 담겨있었다.
물론 옛 연인 구동치와 한열무가 재회해 수사 과정에서 가까워져가는 로맨스는 그 자체로도 충분한 흥미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을 그린 김진민 PD와 '학교 2013'의 이현주 작가가 만난 '오만과 편견'에 그 이상의 기대를 품게 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배우 백진희, 최진혁, 최민수(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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