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새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극본 이현주 연출 김진민)의 관건은 사건과 연애의 균형이다.
27일 첫 방송된 '오만과 편견'은 수습검사 한열무(백진희), 수석검사 구동치(최진혁), 부장검사 문희만(최민수)이 민생안정팀으로 모여 첫 번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렸다.
가장 눈에 띈 건 주인공들이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의 긴장감이었다. 첫 회에선 일명 '바바리맨' 사건과 아동 성추행 사건이 맞물리며 두 명의 범인이 나왔는데, 진짜 범인이 누구일지 알 듯 모를 듯, 사건의 실체에 주인공들이 조금씩 다가가게끔 유도했다. 슬며시 화면에 흘리는 단서들은 시청자들도 주인공들과 함께 두뇌 싸움을 하도록 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가 생겼다.
기존 한국 수사물이 대개 주인공이 범인을 쫓아 달리고 몸싸움을 하는 등 액션 장면을 부각시킨 것과 달리 단서를 근거로 한 사건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수상한 낌새를 느끼는 주인공 한열무의 표정을 수시로 화면에 노출한 것도 긴장감을 높였다.
다만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천편일률적 연애 이야기 삽입이 '오만과 편견'에서도 보여 앞으로의 전개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국 드라마를 향한 비판 중 하나가 극의 배경이나 소재가 무엇이든 결국 연애 이야기로 쏠린다는 지적인데, '오만과 편견'에선 한열무와 구동치 사이에 과거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그려졌다. 둘의 멜로 라인이 사건 해결에서 나온 긴장감만큼의 또 다른 흥미를 유발할지, 아니면 그 이상이 돼 결국 '검사들 연애 드라마'가 되어 버릴지, 균형 유지가 드라마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오만과 편견' 첫 회는 시청률 11.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시작과 동시에 두 자릿수 시청률 진입으로 전작인 '야경꾼일지'의 첫 회 시청률 10.9%보다 0.3%P 높았다. '야경꾼일지'는 마지막회 12.5%, 평균 11.0%, 자체최고 12.7%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MBC 새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 사진 = MBC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